상주시가 설치한 도심 하천 물놀이시설에서 초등학생 한 명이 송수관(길이 5m, 지름 1m)에 휩쓸려 들어가 숨진 사건과 관련, 학부모단체 등은 상주시가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시는 북천교 일대에 5억5천만원을 투자해 그늘막 4동, 몽골텐트 11개 동, 가설부교 1개, 수상 자전거시설 등을 갖춘 물놀이시설을 만들어 20일 오후 8시 개장식을 갖고 시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16일 오후 모 초등학교 5학년 A군이 이곳에서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다가 송수관에 휩쓸려 들어가 두 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시민들이 안전조치를 하지 않은 시에 대해 항의하고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높자, 시는 개장식 행사를 취소했다.
A군의 소속 학교 학부모회와 상주시학교운영위원회 등 학부모단체들은 19일 A군의 장례식을 치른 뒤 연석모임을 갖고 일제히 "안전시설을 하지 않고 방치한 상주시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상주시장의 공식사과를 요구하고, 법적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에 성백영 시장이 19일자로 시 인터넷홈페이지에 '어린 새싹, 미처 피어 보지도 못하고 꺾여버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제목으로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시장으로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사법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라 응분의 책임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의 무성의와 안전조치 미흡을 비판하는 댓글이 시 홈페이지에 잇따라 오르는 등 시민들의 비난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상주'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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