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북도당이 '선장'을 뽑는 문제로 고민에 빠졌다. 이병석'장윤석'최경환 의원 등 현역 국회의원 3명이 서로 '으르렁대고' 있기 때문이다. 후보자들은 경북도당위원장을 뽑아온 관행과 전례, 기준을 놓고 각기 다른 해석을 하고 있다. 한 의원은 20일 "자체적으로 지역 의원들의 의중을 확인한 결과 특정인으로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다"며 "22일 국회의원들이 모여 투표로 도당위원장을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경북도당은 22일 국회의원들이 참여하는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자신이 도당위원장을 맡는 것이 순리이자 내년 총선'대선 필승을 위한 카드라고 주장하는 3명의 도전자를 만났다.
◆이병석(3선'포항북)='선수와 연장자 우선의 원칙' 그리고 '국회직'당직 겸직 배제 원칙'이 지켜지는 것이 마땅하다. 그동안 큰 탈 없이 유지돼 온 관행인 만큼 존중돼야 한다. 국회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인정받는 '서열 기준'은 선수(選數)다. 장윤석 의원의 경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한나라당 간사를 맡게 돼 국회직 겸직 배제 원칙에 저촉되며 최경환 의원은 장관직을 수행한 만큼 더 이상 '자리'에 욕심을 내는 것은 적절치 않다. 중앙당과의 호흡, 인맥, 정치적 경륜 등에서 3선인 내가 적임자다. 경북도당이 한나라당 핵심변화의 진원지가 되고 향후 총선과 대선에서 경북도당의 자존심을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장윤석(재선'영주)=18대 총선 직후 경북 국회의원들 사이에서 형성된 '도당은 재선급이 맡아서 책임지는 것이 좋겠다'는 '공론'이 지켜져야 한다. 18대 국회 원 구성 과정에서 국회 요직을 꿰차며 잘나갈 때는 도당은 '2학년'이 맡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가 중앙당 당직 경쟁에서 밀리자 이제 와서 느닷없이 '2학년'이 맡던 자리를 '3학년'이 다시 차지하겠다고 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에 맞지 않다. 국회 예결특위 간사직은 '비정규'임시직'으로, 도당위원장과 겸직을 금하고 있는 국회직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과정에서 도당위원장 불출마 의사를 시사하기도 했다.
◆최경환(재선'경산 청도)=정치지형 변화를 감안, 친박계 도당위원장이 향후 총선과 대선을 끌고 가는 것이 적절하다. 경북도당의 경우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 중심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도당 운영의 일관성 유지 차원에서도 내가 적격이다. 재선의원들이 도당을 맡기로 한 '합의'가 유효하고 장 의원이 국회직을 맡은 만큼 내가 도당위원장을 맡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 '장관직 수행으로 만족할 수 없겠느냐'고 상대 의원들이 주장하지만 대구경북 몫으로 정해진 장관직을 수행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도당위원장을 맡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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