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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세계 첫 여성 총리 반다라나이케

1916년 스리랑카의 지주 집안에서 태어난 시리마보 반다라나이케는 24세 때 25살 연상의 남편 솔로몬 반다라나이케와 결혼했다. 1959년 당시 총리이던 남편이 암살되자 총선에 나서 승리, 1960년 오늘 세계 최초의 여성 총리로 선출되었다.

여성 권익이 취약한 스리랑카에서 그녀는 남편의 후광에 기대 '울보 부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눈물의 유세를 펼쳤다. 재정 정책 실패 등으로 5년 만에 물러난 뒤 1970년 다시 재집권, 노련한 정치인으로 변모했으나 족벌 정치를 펼치며 타밀족과의 인종 분규 등으로 7년 만에 다시 야인이 되었다. 그녀는 정치체제가 바뀐 뒤 1994년 스리랑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된 딸 찬드리카 쿠마라퉁가에 의해 총리로 다시 임명되었다. 정계에서 은퇴한 2000년 10월에 심장마비로 숨졌다.

그녀 이후 아세아에서는 인도의 인디라 간디, 필리핀의 코라손 아키노, 인도네시아의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크리 등 아버지나 남편의 후광을 입은 여성 총리와 대통령들이 탄생했다. 우리나라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유력한 대권 주자로 떠오른 것도 비슷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김지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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