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묘한 매력이 있는 도시다. 겉으로 보기엔 복잡하고 메마른 곳 같지만, 속을 찬찬히 들여다 보면 곳곳이 명소다. 경상도 사람 특유의 성격처럼 대구는 '속정이 깊은 곳'이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기회로 대구 시민은 손님맞이 준비에 열중하고 있다. 시장 아주머니들도 "메이 아이 헬프 유?" "땡큐!"를 연습한다. 어색하면서도 재미있어 한다. 이제는 내가 바로 대구의 주인공 이란 '주인의식'을 가져야 할 때다.
◆초·중·고 학생들 '대구 바로 알기' 나서
대구 역사 바로 알기에 초·중·고 학생들이 적극 참가하고 있다.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 중구청, 매일신문사 등이 공동으로 도심의 역사·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애향심을 갖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한 것이다.
역사탐방은 2개 코스를 개발해 전시회와 예술문화 행사 및 공연체험, 나만의 지도제작 및 숨은 이야기 찾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독립운동가와 문인들의 생가를 돌아보고 당시의 느낌을 일기로 작성하고, 국채보상운동이 처음 결의됐던 '서상돈 고택'을 방문해 나라사랑 정신을 배우고 있다.
◆대구의 몽마르트 '청라언덕'을 찾은 손님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나는 흰나리 꽃 향내 맡으며/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청라언덕과 같은 네 맘에 백합같은 내 동무여"
13일 대구의 몽마르트인 동산병원 선교사 주택 및 의료박물관이 있는 청라언덕에 청아한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 전주시 평화동교회(담임목사 이연석) 신자 44명이 대구 도심 골목길을 찾았다. 이들은 청라언덕에서 노래비를 보며 '동무생각'을 합창했다. 안내는 조국현 도마박물관장(말씀교회 담임목사)이 담당했다.
계명대 동산병원 선교박물관과 제일교회를 둘러보고→3·1운동 계단→계산성당→이상화·서상돈 고택→약령시장→구 제일교회→달성공원 등을 둘러봤다. 멀리서 온 손님들은 "중'고교 시절 '동무생각'의 노래를 즐겨 불렀으나 정작 그 배경이 대구의 이곳인 줄은 몰랐다"고 감격했다. 이연석 목사는 "대구를 사랑하고 그 참모습을 보고 싶어서 찾아왔다"며 "대구가 진정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쉬는 도시인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스토리텔링 강화…살아있는 골목길 만들 것"
■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
"이제 겨우 시작일 뿐입니다. 아직 숨어 있는 대구의 보물들을 찾아 새롭게 조명하는 등 해야 할 일이 태산 같습니다."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은 현재 추진 중인 '골목길 사업'에 남다른 애착이 있다. 윤 청장은 평소 이 분야에 많은 관심이 있던 터라 취임 초부터 이 사업에 적극 뛰어들었다.
특히 골목길 투어사업이 최근 활성화되면서 전국에서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4일에는 충남 태안군 공무원 25명이 방문하는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벤치마킹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골목 투어 참가자들이 늘면서 요즘 약전 골목과 계명대 동산병원 청라언덕, 이상화'서상돈 고택 등에는 손님들이 북적이고 있다.
윤 청장은 "이제 겨우 동문로와 남문로를 조금 정비한 상태"라며 "앞으로 영남 제1관문도 제자리에 복원해야 한다"고 했다. 또 "북문로와 서문로에 정말 중요한 역사 자료들이 많은데, 그곳을 살려 스토리텔링을 강화하는 등 살아 있는 대구의 골목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청장은 '대구읍성 재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시는 만들어지는 것이다. 복원과 재생이 어울려 중구의 도심이 만들어지면 대구 전체가 살아날 것"이라는 윤 청장의 주장은 설득력을 갖는다.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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