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산하 공기업과 단체 임직원 자리에 시 간부출신 공무원을 낙하산 인사로 싹쓸이하다시피하면서 공직사회 내부는 물론 시민들의 반발을 사고있다.
정해용 대구시의원은 21일 "대구의 4대 공기업 임원 9명 가운데 7명이 대구시 고위공직자 출신으로 낙하산 인사가 심각하다"며 "공기업 임원 추천자에 대한 시의회 차원의 자격심사 청문회를 실시해 능력있는 인사가 대구시 공기업을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대구의 4대 공기업인 도시공사, 시설관리공단, 도시철도공사, 환경시설관리공단은 그 직원 수가 수천 명에 예산도 매년 1조원이 넘는 돈을 집행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관리운영의 전문성 있는 인사가 아니라 이사장(사장), 전무 등 9명 중 7명이 대구시 고위공직자 출신"이라고 비판했다.
대구시 산하 공사공단의 임원자리는 3급 퇴직 공무원의 전유물이 되다시피하고 있다. 3급 퇴직 공무원들이 5급(사무관), 4급(서기관)이 가던 자리까지 차지하면서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공사공단은 퇴직 3급 공무원의 경로당'이라는 자조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과 전무, 대구시설관리공단 사장과 전무, 대구섬유협회 전무, 시체육회사무처장, 대구청소년협회 전무 등은 모두 시 3급 출신 공무원들이 차지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시 하위직 공무원은 "시 산하 공사공단 임원자리가 퇴직 간부공무원들로 채워지면 이들 기관의 경쟁력이 떨어져 결국 대구시와 시민들의 부담으로 돌아온다"며 "해당인사가 능력이 있다면 어느 자리에 가더라도 시비가 없겠지만 실제 산하기관과의 업무협조에 많은 문제점이 불거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내달 후임자를 선임하는 대구도시공사 전무 자리를 두고 최근 퇴직한 전직 모 국장(3급) 내정설이 불거지면서 공직내부에서도 반발하고 있다.
대구도시공사 직원들은 "전문성과 직원장악이 필요한 자리에 시 고위직을 지냈다고 해서 아무나 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정해용 시의원은 "최근 모 공기업 전무에 대한 낙하산 내정설로 공무원노조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만큼 공정하고 객관적인 임원 채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대구시가 '공기업의 인사규정에 의거 공개모집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이 아닌지 의문스럽다"며 "공정하고 깨끗한 인사를 위해 공기업 임원 후보자에 대해서는 시의회 차원의 심사청문회를 반드시 거치도록 해 자격을 갖춘 훌륭하고 능력있는 인사가 대구시 공기업을 책임경영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창희'이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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