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합의 못본 3人… 한나라 道당위원장 인선 결론 못내

한나라당 경북도당위원장 인선작업이 막판 조정에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병석'장윤석'최경환 의원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경합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 지역 국회의원을 포함한 당원협의회위원장들은 이달 25일까지 도전자 3명의 합의를 기다려본 뒤 여의치 않을 경우 도당위원장 선출을 위해 구성된 4인 협의체(김광림 도당위원장 직무대행, 김태환'이인기 전 도당위원장, 정해걸 연장 의원)가 27일까지 구성원들의 의견을 물어 한 명을 추대하기로 했다. 가능성은 낮지만 이 경우는 말이 추대지 표대결이다. 후유증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들은 22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 모여 2시간 넘게 갑론을박했다. 그러나 차기 도당위원장 인선에는 실패했다. 결론을 보지 못하고 25일로 또 시한을 연기한 것이다. 3명의 도전자 누구도 물러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전자들이 이처럼 도당위원장직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 이유는 도당위원장의 경우 차기 총선 공천 정국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중앙당 입장에선 지역의 책임자를 공천에서 배제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경북은 물론 서울'인천'부산'경남에서도 여느 해와 달리 올해 시도당위원장 경쟁이 치열하다. 계파와 선수의 구분도 없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인천에서는 전직 시장까지 나섰다.

이날 모임에는 해외 체류 중인 이상득'이인기'강석호'이한성 의원과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이철우 의원을 제외한 10명이 참석했다.

김광림 직무대행은 "기본적으로 경선은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며 "도전자 3명의 합의 가능성이 적지 않은 만큼 25일까지는 기다려 보자"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선 경쟁자들 간 합의가능성이 절반을 조금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도당위원장 인선 지체에 따른 비난 여론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국회의원은 "3명의 도전자 모두 자칫 만신창이가 된 채로 도당위원장직을 맡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모임에서는 특히 최경환 의원이 이병석'장윤석 의원을 상대로 강력하게 양보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회의 직후 3명의 경쟁자에 대한 '호불호'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극도로 말을 아꼈다. 생각은 이미 정해진 것 같은데 동료 국회의원들로부터의 오해를 염려한 때문에 의사표시를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