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손으로 대구의 뷰티산업을 알리고 관광객 유치에 힘을 보탠다.'
대구를 대표하는 헤어디자이너들이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대구 방문의 해를 맞아 대구의 이'미용 기술을 활용한 국내외 관광객 유치전에 팔을 걷어붙였다.
대구의 내로라하는 헤어디자이너들이 밀집해 있는 동성로 일대 30곳의 헤어숍 대표들은 21일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뷰티투어클럽 출범 및 업무협력 협약식'을 가졌다. 뷰티투어클럽 참여 헤어숍은 22일부터 외지 관광객들에 한해 요금을 30% 할인해준다. 헤어숍도 출혈을 감수하면서 관광객 유치에 동참한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구는 골목투어, 보석거리, 약령시. 찜 갈비골목, 야시골목 등 기존 관광상품에 헤어숍까지 가세해 대구 최고의 관광특구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게 됐다.
◆전국 최고 '가위손' 실력 뽐낸다
실제 대구의 헤어 기술은 전국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때 미인도시로 명성을 날리던 대구의 밑바탕에는 이름난 헤어디자이너들의 숨은 공로가 적지 않았다는 것.
'뷰티투어클럽' 사업단은 국내외 관광객이 대구시숙박전용 홈페이지인 '그린스텔'(www.greenstel.or.kr)을 통해 헤어숍을 지정하고 예약하면 요금 30%를 할인해 주기로 했다. 그린스텔에는 30개 헤어숍의 전경 및 실내 사진과 간단한 소개까지 실려 있다. 동참한 30개 헤어숍 중 18개 헤어숍은 직원들이 영어 등 외국어도 가능하다. 다만 예약자들은 대구에 거주하지 않는 내국'외국인이라는 것을 증빙할 수 있는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또 최소 하루 전에 예약해야 한다.
대구시 이영선 보건복지여성국장은 "'뷰티투어클럽' 사업단 발족으로 단체 관광객이나 기업 연수 등 많은 고객에게 동시에 헤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수용체계를 갖추게 됐다"며 "대구에 오는 관광객들이 대구의 수준 높은 헤어 서비스를 받으면 시 이미지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한 걸음 더 욕심을 내고 있다. 네일아트와 피부관리 업계의 동참도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의료관광사업과 헤어숍과 네일아트, 피부관리 등 뷰티사업이 함께 손발을 맞추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뷰티산업 헤어디자이너들 뭉쳤다
뷰티투어클럽 사업단 조직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모즈헤어 박상후 대표는 "두 달 가까이 동성로 일대 헤어디자이너들을 만나 설득했다. 이번 사업이 성공을 거두면 대구 뷰티산업 활성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대구 방문의 해로 관광객이 늘어나면 헤어숍을 찾는 관광객들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미용실의 김희성 대표는 "대구의 대표적인 서비스산업 지역인 동성로에서 영업하는 헤어숍이 시에서 주도하는 사업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었고, 고객들을 유치하면 침체된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또 "이 기회를 통해 동성로 일대 헤어숍을 홍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출발 단계인 탓에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가장 큰 숙제는 외국인 고객들과 언어소통 문제. 일부 헤어디자이너들은 간단한 영어 등을 구사할 수 있지만 중국어와 일어를 익힌 헤어디자이너들은 극소수다. 이 때문에 대구시가 나서서 헤어디자이너를 상대로 외국어 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검토할 사항"이라며 "단체 예약자들이 몰리면 통역사 지원 등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또 내'외국 관광객에 한해 요금 30%를 할인해 주는 것을 두고도 일부에서 논란이다.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의도는 좋지만 대구시민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 한 헤어디자이너는 "헤어산업은 고부가가치 사업인데 너무 싸게 받으면 대구의 헤어기술을 '싸구려'로 오해받을 수도 있고, 대구시가 헤어숍이 손해를 보는 만큼 별도의 보전 대책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아직 처음 시작 단계여서 별도의 재정지원은 없지만 향후 성과에 따라 다양한 지원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