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와 이벤트가 풍성한 경북 동해안에서 추억을 만드세요."
지루한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다. 26개 해수욕장이 밀집한 경북 동해안은 깨끗한 바닷물과 넓은 백사장으로 유명해 가족이 함께 피서를 즐기기에 좋다.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들이 다채로운 축제와 이벤트를 마련해 피서객을 유혹하고 있다.
◆경주
경주지역 오류, 전촌, 나정, 봉길, 관성 등 5개 해수욕장이 개장해, 내달 21일까지 운영된다.
경주의 해변에는 테마가 있다. 산과 숲, 계곡이 있고 신라 천년의 역사가 있다. 올여름 피서지를 경주로 택하면 이 모든 것들을 즐길 수 있다.
감포읍 오류해수욕장은 햇살에 반짝이는 넓은 몽돌밭과 맑고 투명한 바다로 유명하다. 인근에 수산시장과 항구가 있다. 어촌마을의 정취도 물씬 풍긴다.
전촌'나정해수욕장은 대구와 포항, 울산지역 어디서든 접근하기 좋다. 해수욕장과 바로 붙은 해송 군락은 텐트족들이 야영지로 선호하고 있다.
남쪽으로는 봉길과 관성해수욕장이 있다. 봉길해수욕장은 해수욕과 강수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좋다. 토함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계곡물이 대종천을 형성하고 이 물은 봉길해수욕장을 지나 바다로 흘러든다. 해수욕장 안에는 바다의 용이 됐다는 신라 30대 문무대왕 수중릉이 있다. 짠 바닷물이 싫다면 수정같이 맑은 계곡물에 강수욕을 즐기는 것도 괜찮다. 수박향 나는 은어가 지천이다. 은어 천렵도 할 수 있다.
관성해수욕장은 물이 맑고 접근성이 좋다. 경주지역에서 가장 긴 백사장을 자랑한다. 5개 해수욕장으로 접근하는 길에 토함산 석굴암과 감은사지, 대왕암, 이견대 등을 만날 수 있다.
◆포항
포스코와 영일만을 배경으로 포항 도심에 위치한 북부해수욕장은 포항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이다.
자연테마거리는 북부해수욕장만의 자랑거리. 1.2㎞ 구간에 걸쳐 목재데크와 해변감상의자, 바다감상시설, 자전거도로, 산책로, 녹색길, 해송터널, 놀이마당, 간이무대 등이 설치돼 휴양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바다시청앞에는 해상에 최고 높이 120m까지 물을 뿜는 고사분수대가 설치돼 '바다에 떠 있는 국내 최초의 분수대'로 유명하다. 분수대 주변에 발광 다이오드(LED) 조명 등이 설치돼 밤에는 다채롭고 화려한 조명으로 환상적인 장관을 연출한다. 백사장 모래가 고와 가족단위 피서지로 적합하며 무료주차장과 무료야영장 등 각종 편의시설도 구비돼 있다.
대한민국 명품 해수욕장으로 지정된 북구 청하면 소재 월포해수욕장은 조용한 분위기와 얕은 수심, 깨끗한 물로 피서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각종 테마거리와 상징물이 조성돼 있고 월포방파제에서 낚시도 체험할 수 있다. 남쪽 방향으로 해안선을 따라 2㎞ 내려가면 만나는 해안 솔밭에서 삼림욕을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주변에는 포스코휴양소와 청소년 적십자수련원이 있다.
흥해읍 소재 칠포해수욕장은 길이 2㎞, 폭 70m, 평균 수심 1m로 동해안 최대 규모의 해수욕장이다. 백사장에 왕모래가 섞여 있으며, 바다낚시도 가능하다. 23일에는 흥해색소폰동아리의 색소폰연주회가 열리며, 30일에는 대구합주단 공연이 이곳에서 펼쳐진다. 또 다음달 19일과 20일에는 야외 특설무대에서 국제재즈페스티벌도 열린다.
우리나라 지도에서 호랑이 꼬리 부근에 자리 잡은 구룡포해수욕장은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해안 경관이 수려하다. 영일만 해돋이와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고 해수욕장 개장기간 동안 각종 축제가 이어진다. 23일에는 밴드공연 및 시민노래자랑이 열리며, 다음달 6일과 7일에는 맨손 오징어잡기 대회, 관광객 댄스 경연대회, 도전 노래 100곡, 심야영화 상영, 오징어와 물회 시식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된다.
◆영덕
우거진 소나무 숲을 끼고, 8㎞ 황금 모래사장이 타원으로 펼쳐진 병곡면 고래불해수욕장. 물이 맑고 수심이 얕아 가족 피서지로 좋다. 4년 연속 전국최우수 해수욕장으로 선정된 동해안의 명소다. 포항에서 7번국도를 타고 1시간 거리인 고래불해수욕장은 굵은 황금빛 모래알이 몸에 붙지 않는 등 예로부터 찜질을 하면 심장 및 순환기계통질환에 효험이 있다는 얘기도 전해지는 곳이다.
청정 바닷물에 백합과 홍합 등의 패류가 많아 해수욕과 함께 조개 채취를 즐길수 있는 데다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 받는 영해면 대진해수욕장과 7번 국도변에 위치해 교통편이 원활하고 동해 일출의 명소로 유명한 남정면 장사해수욕장도 있다.
영덕의 해수욕장들은 이달 15일 개장해 8월 29일까지 46일간 운영된다.
고래불'대진'장사해수욕장의 영덕해수욕장 문화관광체험행사(7월 30일∼8월 2일), 오십천둔치의 영덕황금은어축제(7월 29일∼7월 31일), 창포리 해맞이공원의 동해안달맞이 야간산행(8월 13일), 블루로드 걷기, 삼사해상공원 토요 상설공연, 조롱박공원 등도 열린다.
◆울진
나곡, 후정, 봉평, 망양정, 기성망양, 구산 등 울진의 등줄기를 따라 이어지는 6개 해수욕장. 사람 구경하고 싶다면 축제 등을 마련한 해수욕장을, 한적한 동해바다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다면 어촌의 작은 마을을 품은 호젓한 해수욕장을 찾으면 된다.
북면 나곡리에 자리한 나곡해수욕장은 바위섬이 일품이다. 600m를 덮고 있는 백사장이 바위섬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가까운 곳에 전국 유일의 자연용출 온천수를 자랑하는 덕구온천이 있다.
죽변면 후정'봉평 해수욕장은 백사장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해송이 매혹적이다. 죽변항을 지척에 두고 있어 싱싱한 해산물을 저렴하게 맛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교육공간으로 인기가 높은 '봉평신라비석전시관''도 주변에 있다.
근남면 산포리에 있는 망양해수욕장은 관광객들에게 '종합선물세트'를 제공한다. 망양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즐긴 뒤 왕피천에서 피라미를 잡고, 망양정, 성류굴, 엑스포공원, 민물고기체험관 등을 차례로 둘러볼 수 있다.
기성면 구산해수욕장은 수심이 얕아 가족들이 놀기에 좋다. 우거진 소나무가 훌륭한 야영지를 제공해준다. 주변에 월송정과 백암온천이 있다.
해수욕장은 내달 22일까지 운영된다. 울진군은 내달 15일까지 전국의 기관, 단체, 기업체, 학교 등 단체가 해수욕장을 찾는 경우 필요에 따라 그늘막, 탁자, 의자, 비치발리용경기장, 경기용품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군은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행사도 다양하게 마련했다. 이달 30일부터 내달 7일까지 백암온천과 덕구온천, 엑스포공원 등에서 '울진워터피아페스티벌'을 개최한다. 31일에는 해수욕장이 자리한 해안도로를 따라 MTB 프리 라이딩 대회 등 다양한 스포츠 행사가 열린다. 망양정해수욕장에서는 다음달 6일 해변음악회, 13일엔 브라질 삼바공연 등이 예정돼 있다.
강병서'박진홍'이채수'박승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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