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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책!] 천문학 콘서트/ 이광식 지음/ 더 숲 펴냄

이맘 때쯤 숲 속에서 캠핑을 경험한 이들은 안다. 어두운 밤하늘에 반짝이는 무수한 별빛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그러면 새삼 우주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이 마음 속에 자리 잡는다. '천문학 콘서트'는 그 같은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책이다.

'우리가 살면서 한 번은 꼭 읽어야 할 천문학 이야기'라는 부제처럼 고대 천문학에서 코페르니쿠스, 뉴턴, 아인슈타인까지 물질과 빛, 별과 은하에서 팽창우주, 빅뱅우주론에 이르기까지 천문학의 역사와 개념이 읽기 쉽게 펼쳐져 있다. 이 책은 2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1부에서는 우주론의 역사에 대해 쓰여져 있다. 인물과 사고의 흐름을 중심으로 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이 우주에 대해 어떤 생각들을 해왔는가를 설명해놓고 있다. 2부는 주제로 보는 천문학 산책이라는 이름으로, 천문학 속에 나오는 중요한 주제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쓰고 있다. 총 33컷으로 구성된 다양한 천체들에 관한 컬러 화보가 삽입돼 글로만 이해하는 한계를 넘어서 좀 더 쉽게 천문학을 접근하는 데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우주에 대해서만 쓰지 않았다. 천문학자들의 인간적인 면모도 소개한다. 가령 중력법칙을 발견한 영국의 아이작 뉴턴은 개인적으로 볼 때 행복한 삶을 영위하지는 못했다. 자신이 발견한 것을 남에게 빼앗길까봐 늘 긍긍했고 동료 과학자들과 경쟁적이었던 탓에 평생 동안 수많은 적들을 만들었다.

지은이 이광식 씨는 20살 때 우주에 호기심을 품고 서울 청계천 헌책방을 전전했는데 천문학 서적을 읽는데 그치지 않고 내친김에 출판사까지 설립해 천문학 책을 다수 펴낸 지독한 '별 마니아'다. 심지어 그는 전문잡지 '월간 하늘'도 발간했다. 지금은 강화도에서 낮에는 농사를 짓고 밤이 되면 별을 관측하는 자유인으로 살고 있다. 352쪽, 1만6천900원.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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