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을 대면 접촉의 기회로', 금융업계와 건설업계가 폭염을 새로운 마케팅 환경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사진은 모델하우스 내에 여름 도서관을 꾸민 수성못 코오롱하늘채 모델하우스와 대구은행 본점 영업부." />
금융업계와 건설업계가 '폭염 마케팅'에 돌입했다. 모델하우스가 도서관으로 변신하는가 하면 은행에서는 냉음료 접대를 통한 면대면 마케팅이 등장하고 있다.
업계는 폭염 마케팅을 통해 고객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며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모델하우스를 도서관으로, 친밀도 상승
코오롱건설이 지난 5월부터 분양하고 있는 수성못 코오롱하늘채 모델하우스는 1천 권이 넘는 책을 구비한 '작은 도서관'이다. 지성과 감성을 동시에 자극한다는 전략으로 불볕더위에 지친 이들에게 청량제가 되고 있다.
범어네거리 인근에 자리 잡은 모델하우스에서는 또 아이스크림이나 얼음이 담긴 음료를 함께 나눠주고 있다. 이곳 관계자는 "무더위가 시작되는 여름철 마케팅 방법을 고민하다 1층 로비에 도서관을 꾸몄는데 모델하우스를 찾는 고객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라고 말했다. 도서관인 만큼 장시간 앉아 있더라도 눈치 볼 일이 없고 시원한 음료까지 먹을 수 있어 찾는 이들의 발길이 꾸준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여기에 어린이 놀이시설까지 모델하우스 안에 들어가 있다. 범어네거리 인근에 자리 잡은 범어숲 화성파크드림S 모델하우스는 디지털 교보문고 전자도서관을 열람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물론 아이들과 함께 모델하우스를 관람할 수 있도록 어린이 놀이시설물을 배치했다.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한 마케팅 방식이다.
이벤트도 덧붙인다. 상인 화성파크드림 모델하우스에서는 스크래치 복권을 긁어 공기청정기, 도자기세트, 프라이팬 등 생활필수품을 선물로 증정한다. 또 VIP를 초청해 골프공, 골프우산, 와인 등을 선물로 제공한다. 이곳 관계자는 "더운 날씨에 모델하우스를 도서관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모델하우스를 배경으로 가족사진 촬영까지 해주기 때문에 간단한 소풍 장소로도 괜찮다"고 말했다.
◆대면접촉 통해 금융 수요까지 분석
금융회사들도 폭염 마케팅에 가세했다. 잇단 폭염에 에어컨을 찾아 지점으로 들어오는 고객들에게 음료 등을 대접하며 면대면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것. 면대면 접촉을 통해 친밀감을 높이는 것은 물론 금융 수요 분석도 가능해 일석이조라는 해석이다.
금융회사들에 여름철은 전통적인 비수기. 자금 회전이 빠른 젊은 고객층의 경우 휴가가 많은데다 날이 더워 지점을 찾는 고객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넷뱅킹 등으로 대면 접촉 빈도가 갈수록 낮은 상황에서 스스로 찾아오는 고객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는 것. 실제 직접 지점을 찾는 계층을 겨냥한 전략은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는 게 금융회사들의 분석이다.
농협의 경우 각 지점별로 자체적으로 수박이나 음료를 대접하는 등 고객 친밀감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대면 접촉만큼 친밀감을 높이는 방안이 없다는 마케팅 기본 전략이 깔려 있다. 농협 측은 "노인층 등 ATM기 사용에 서투른 고객들을 돕는 등 대면 접촉이 늘게 되면 자연스럽게 노년층들의 금융 니즈가 접수된다. 이만한 현장 마케팅도 없다"고 설명했다.
대구은행도 마찬가지. 대구은행 본점영업부의 경우 6월부터 고객들에게 냉녹차를 나눠주고 있다. 대구은행 측은 "창구 이용고객이 아니라도 냉녹차를 준비해 대접하고 있다. 더운 날씨에 은행을 찾은 고객들에게 친밀감은 물론 대면접촉의 기회가 생겨 윈윈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대구은행 상당수 지점은 매월 10일, 25일 등 월급여나 결제일과 관계있는 날이면 요쿠르트나 생수를 넉넉히 준비해둔다. 오랜 대기시간과 더운 날씨에 고객들의 심기가 불편해지기 전에 시원한 음료로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전략이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임상준 기자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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