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TX 2단계 개통하니 동대구 승객 줄고, 부산 급증

울산역 승객 유입효과도 김천·구미역의 5.4배나…釜蔚 반사이익 더욱 커져

2010년 11월 1일 KTX 2단계가 개통했다. 영남권역의 경우 김천'구미역, 신경주역, 울산역이 신설되면서 기존 동대구역, 부산역과 맞물려 단일 생활권 시대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그러나 2단계 효과가 부산'울산권에 몰리면서 대구경북 경제권은 오히려 축소되는 위기를 맞고 있다. 2단계 개통 이후 경주, 포항 등 대구경북 남동해 도시들이 부산'울산권과 더욱 가까워지면서 동대구역 위상은 추락하는 반면 부산'울산의 반사 이익은 점점 커지고 있는 것.

25일 코레일(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달(1~30일) 기준 동대구역 이용객은 98만1천140명(승차 49만5천929명, 하차 48만5천211명)으로, 부산역 107만8천952명(승차 53만9천867명, 하차 53만9천85명)보다 9만7천812명 뒤졌다.

시계추를 꼭 1년 전으로 되돌리면 결과는 정반대. 20010년 6월 동대구 이용객은 92만6천240명(승차 46만9천995명, 하차 45만6천245명)으로, 부산 81만9천165명(승차 40만9천984명, 하차 40만9천181명)보다 10만7천75명이나 앞섰다.

코레일 측은 "2단계 개통 이후 신경주역, 김천'구미역, 울산역 신설과 함께 동대구역 환승 고객 수요가 감소한 것"이라며 "이에 반해 부산역은 수도권 승객 유입과 함께 경주, 포항 등 대구경북권 이용객 증가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신설역사의 승객 유입 효과 역시 울산이 독차지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30일 울산발전연구원이 발표한 'KTX 울산역 개통 주요변화와 도시발전 방향' 자료에 따르면 KTX가 개통된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간 하루 평균 울산역 이용객은 9천595명으로 매월 3.6%씩 꾸준히 증가, 신경주역의 1.9배, 김천'구미역의 5.4배를 기록했다.

2단계 개통 이후 지난 7개월(2010년 11월 1일~2011년 6월 30일)간 김천'구미역-동대구역-신경주역-울산역-부산역 승차객들의 주요 이용 역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부산'울산역 이용률이 월등하다. 7개월간 5개 역 승차 인원은 1천56만6천63명으로 역별 이용객 비중은 부산(구포) 7.2%, 동대구 6.6%, 울산 2.1%, 신경주 0.8%, 김천'구미 0.3% 순으로 나타났다.

KTX 2단계 효과가 이처럼 부산'울산에 몰리는 이유는 뭘까. 동남권 경제 규모가 대구경북권을 압도할 뿐 아니라 KTX 2단계 시대를 준비하는 지자체 간 광역 협의 체계 측면에서도 동남권이 앞서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울산시'경상남도는 지난해 12월 8일 부산 해운대구 BEXCO 컨벤션홀에서 열린 'KTX'거가대교 개통에 따른 동남권 광역관광협력 포럼'을 통해 일찌감치 광역 관광 활성화 방안 마련에 나섰지만 지금까지 대구경북 공동 협의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상준'노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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