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코레일은 중국 고속철 참사 교훈 잘 새겨라

23일 일어난 중국 고속열차 추돌 사고로 25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중국 저장성 원저우(溫州)에서 벼락 때문에 전력이 끊겨 멈춰선 고속열차를 뒤따르던 열차가 들이받아 대형 사고가 벌어진 것이다. 운행 중인 열차가 멈추면 자동으로 시스템을 통제해 보호하는 운행 관제 시스템까지 작동하지 않아 화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고는 빠른 속도와 기술을 자랑하던 중국 고속철도의 허점을 한꺼번에 보여준 참사다.

중국 고속철 참사를 보면서 우리 국민들은 자연스레 KTX를 떠올렸을 것이다. 최근 잇따른 고장으로 승객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KTX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어서다. 중국 고속철과 같은 어처구니없는 사고는 발생하지 않겠지만 조금이라도 방심할 경우 KTX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철저한 정비와 관리 감독 등 안전제일주의만이 이 같은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것이다.

KTX는 올 들어서만도 광명역 탈선 사고 등 아찔한 순간이 여러 차례 있었다. 코레일은 KTX의 고장과 사고가 심각한 수준이 아니고 안전장치도 잘 갖춰져 있다지만 작은 결함이 큰 사고를 부른다는 점에서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노선 특성상 수많은 교량과 터널을 지나야 하는 KTX에 작은 문제라도 생길 경우 대형 사고로 커질 확률은 그만큼 높아진다. 중국과 같은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는 것이다.

이에 국토해양부는 24일 KTX의 잦은 고장이 부실한 정비와 부품 노후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코레일에 별도의 정비 감독 조직 신설과 부품 교체 시기도 앞당기는 관련 대책을 발표했다. 감사원도 25일부터 예비 감사에 들어갔다. 과연 KTX가 빠르고 안전한 운송 수단인지를 따져보고 이번 기회에 문제점을 철저히 보완해 고장'사고율 제로의 KTX로 거듭나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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