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대구국제공항 1번 출입구. 제주도 여행에서 돌아온 직장인 이모(25'여) 씨가 입구 앞에 설치된 대형 아치형 꽃터널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갖가지 꽃들로 장식된 기념물에는'DAEGU 2011'이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표시돼 있었다. 조형물 아래에는 결승선을 통과하는 단거리 선수 모양의 토피어리(자연 그대로의 식물을 인공적으로 다듬어 여러 가지 모형으로 만든 작품)가 역동적인 모습을 뽐냈다. 디지털 카메라를 꺼내든 이 씨는 "아름다운 조형물을 보니 세계육상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실감난다"며 "특히 외국 손님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공항에 설치돼 있다는 점이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하루 평균 10만6천 대의 차량이 오가는 수성교 위 인도를 따라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참가국들의 국기가 줄지어 나부끼고 있었다. 미국, 일본, 중국 등 익숙한 국기뿐만 아니라 케냐, 튀니지 등 생소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국기도 펄럭였다. 달구벌대로와 동대구로, 화랑로 등 주요 도로변에도 세계육상연맹 회원국 212개국의 국기가 펄럭이며 대회 분위기를 한껏 풍기고 있었다. 직장인 최준형(37) 씨는 "수성교를 오갈 때마다 축제 분위기가 물씬 난다. 이제 본격적인 대회 붐이 이는 것 같다"고 했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이 3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구가 축제 분위기로 젖어들고 있다. 공항이나 역, 주요 관문도로를 비롯해 도심 곳곳에 육상대회를 홍보하는 광고물들이 본격적으로 설치되면서 대회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시는 동대구역을 비롯한 전국 철도역과 도시철도역, 공항, 백화점, 관공서, 시내버스 정류장 등 전국 1만1천745곳에 육상대회 광고물을 설치했다. 또 이달 말까지 대구스타디움과 대구시청에 마스코트인 살비 조형물을 설치하고, 시내버스 1천 대의 창문에도 외장광고를 붙일 예정이다. 아울러 주요 도로변 대형건물 69곳에도 대형 걸개 그림을 붙이기로 했다.
거리에는 배너 광고가 나부낀다. 올해 4월 도시철도 1'2호선 구간과 경기장 주변 등에 배너 광고 4천584개를 설치한 데 이어 주요 가로변에 배너 6천 개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각 가정에도 다음 달 10일부터 대회가 끝나는 9월 4일까지 태극기를 게양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대구시내 전역이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홍보물로 뒤덮이게 된다고 대구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시민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대구 동구 동대구역 동대구고가교 옆에 설치된 조형물을 유심히 바라보던 회사원 이경민(29'달서구 송현동) 씨는 "문구만 적힌 현수막은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마치 살아있는 것 같은 광고물이라 시민들에게 인기있는 것 같다"며 "대회까지 많은 홍보물을 설치해 대구시내 전체가 축제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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