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비즈니스센터, 경제도약·체질개선 기회 될 것" 박봉규 산단공 이사장

"대구비즈니스센터는 성서산업단지 2천500여 기업의 산'학'연 협력사업을 지원하고 기업애로를 해결하는 창구가 될 것입니다."

박봉규(57)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 이사장이 25일 대구비즈니스센터 준공식차 대구를 찾았다. 달서구 갈산동 성서산업단지 내에 들어선 비즈니스센터는 산단공 159억원, 국'시비 89억원 등 248억원이 투입된 기업지원 시설.

박 이사장은 성서산단은 대구 최대 산업단지로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기둥이지만 그동안 기업 지원 기능이 취약했고 산단공이 2008년부터 성서산업단지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하면서 종합 기업 지원 공간의 필요성을 인식, 비즈니스센터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구비즈니스센터는 기술협력, R&D 연계, 마케팅, 인력, 금융지원 등 기업들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지원해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산학연 기관과 기업 간 융합모델 구축의 장이 될 것입니다."

이번 달 말로 3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박 이사장은 산단공의 위상을 높이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고 특히 대구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인연으로 대구경북 산업단지에도 많은 투자와 관심을 쏟았다.

"우리나라 산업단지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너무 낡았다는 것과 생산기능 중심으로 조성되었다는 점입니다. 수십여 년간 투자 부족으로 기반시설 낙후, 문화와 학습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와 공간 부족, 대학과 연구소를 비롯한 지원기관과의 협력체계 부족 등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를 반영, 박 이사장은 QWL밸리(산업단지 구조고도화) 조성, 광역클러스터 구축, 친환경 생태산업단지(EIP) 구축 등 많은 사업을 진행했다.

박 이사장은 임기 중 우리나라 산업단지의 가장 큰 현안이었던 QWL밸리 사업이 본격화됐고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산업단지 클러스터 사업이 광역 클러스터 체제로 확대개편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QWL밸리 조성 사업의 경우 구미, 반월'시화 등 4개 시범단지별로 30개 세부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산업단지에 대학 캠퍼스와 기업 연구소 입주시설을 조성해 현장맞춤형 산업인력을 양성하도록 구미 등 3곳을 산학융합지구로 육성하고 있다는 것.

구미 QWL밸리 사업은 오는 2013년까지 구미 제1산업단지 가운데 옛 대우일렉트로닉스 부지 등 47만8천608㎡에 3천500억원을 투입, 4개 업종 집적화단지 조성을 통한 업종 고도화, 구미1단지 내 노후화된 기숙사형 아파트의 재건축을 통한 주거환경개선사업, 야외레포츠시설 조성 등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박 이사장은 대구의 산업 방향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대구는 서비스업 비중은 높은 반면, 제조업 기반이 취약해 소비액이 생산액을 웃도는 대표적인 도시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부가가치가 높은 제조업을 육성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서비스업을 함께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는 이런 측면에서 최근 몇 년 동안 국가과학산업단지 조성과 경제자유구역, 첨단의료복합단지, R&D특구 유치로 첨단기업을 유치할 기반을 마련한 것은 대구경제의 도약과 체질 개선을 위한 기회라고 평가했다. 제조업은 기존 주력산업인 섬유, 자동차부품산업은 부가가치를 높이는 노력을 기울이고 로봇산업, 의료산업 등 지식기반산업과 서비스업도 더 고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이사장은 지난해 말 제조업과 산업단지의 중요성을 강조한 '다시 산업단지에서 희망을 찾는다'는 책을 내기도 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제조업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미래성장동력을 모색하려던 국가들은 큰 위기에 빠진 반면 빠른 위기극복과 성장을 이어간 나라들은 대부분 제조업에 대한 투자와 육성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었어요."

박 이사장은 제조업과 수출을 통해 국부를 창출해왔고 전국적으로 901곳의 산업단지가 조성되어 있는 한국적 특수성을 감안한다면 우리나라도 산업단지를 다시금 경제도약의 중심지로 재탄생시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대구 신서혁신도시로 이전을 추진 중인 산단공은 부지매입 계약과 청사설계를 마친 상태로 2013년 6월 말까지 이전한다고 밝혔다.

경북 청도가 고향인 박 이사장은 경북대 법정대를 졸업하고 1975년 행정고시 17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실장, 한국산업기술재단 사무총장, 대구시 정무부시장 등을 역임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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