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릴라 로페스 국제 현대무용축제'에 참가 중인 대구시립무용단(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 박현옥)이 22일(현지시간) 축제 개막공연을 했다.
1천300석 규모의 산 루이스 포토시 라하즈 극장 객석을 가득 채운 멕시코 관객들과 축제에 참가한 해외 무용단원들은 대구시립무용단의 작품 '청산별곡' 공연에 대해 "동양적인 선과 정적인 사유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며 "특히 감정 변화에 대한 묘사와 자연과 일체되는 느낌을 주는 안무는 특별한 감동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은 곧바로 극장을 빠져나가지 않고 무용수들이 극장 로비로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기념촬영과 사인을 받는 등 열렬한 호응을 보냈다.
관객들은 끊임없이 축하와 감사, 감동을 표시했으며, 일부 무용수들은 관객들의 기념촬영과 사인 요청에 막혀 단체이동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또 출연 무용수가 아닌 스태프와 기자 등을 향해서도 '감사'와 '축하'를 보내며 한국 무용단의 일원이라는 이유로 기념촬영을 청하기도 했다.
올해 멕시코 '릴라 로페스 국제 현대무용축제'에는 대구시립무용단을 비롯해 이태리, 미국, 에콰도르, 스페인, 독일 등 해외 공연팀과 15개 멕시코 국내팀이 참가하며 22일부터 31일까지 멕시코 산 루이스 포토시 시(市)에서 열리고 있다.
이 축제는 현대무용가 릴라 로페스의 업적과 생애를 기념하기 위해 산 루이스 주(州) 정부가 매년 세계 각국의 무용단체와 멕시코 국내 무용단을 초청해 펼치는 것으로 올해 31회째를 맞았다. 축제 기간에는 현대무용, 고전무용, 발레 등 무용 공연뿐만 아니라 인체와 동작을 소재로 한 미술작품 전시 및 전문 무용수들과 함께하는 무용교실도 함께 열린다. 31년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이 축제는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진행과 홍보가 돋보였다.
대구시립무용단은 22일 '릴라 로페스 국제 현대무용축제'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24일과 26일 각각 인근 도시에 소재한 라스아르 극장과 마누엘 호세 극장에서 순회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박현옥 상임 안무자는 "이번 해외 공연을 통해 한국 현대무용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홍보도 함께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에 앞서 시립무용단원들은 포토시 시내 광장에서 2011 세계육상대회 홍보행사도 펼쳤다.
무용 '청산별곡'은 고려후기 가요 '청산별곡'을 몸짓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올해 5월 31일과 6월 1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선보여 호평받은 바 있다. 이 작품은 우리 선조들이 가졌던 무욕의 자세와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되새기며, 욕심에 휘둘려 앞만 보고 달려가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멕시코 산 루이스 포토시에서'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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