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15년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경북도민 모두의 축제로"

군복패션쇼장·방위산업 박람회 등 흥행요소 많아

"세계군인체육대회는 군인 그들만의 잔치가 아니다."

세계 105개국 8천여 명의 선수가 참여한 브라질 세계군인체육대회가 24일 막을 내렸다.

규모면에서 동계올림픽을 훨씬 능가했으며, 경기수준도 상당히 높아 올림픽 등 국가대표 대항전을 방불케 했다는 평가다.

남자 마라톤의 경우 우승자의 기록은 2시간7분17초, 육상 100m 우승자 기록도 10초07이어서 가히 올림픽 기록과 맞먹는 경기 수준을 과시했다.

특히 대회기간 중 이종무 북한선수단장이 차기 2015년 문경대회 때 남북단일팀을 꾸리자며 역제의하고 이한성 국회의원이 국회 차원에서 단일팀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사상 초유의 군인 단일팀 논의에 불씨가 당겨지면서 차기 대회가 더욱 관심을 받게 됐다.

이 때문에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군인체육대회가 세계평화에 촉매역할을 할 엄청난 요소가 숨어있고 흥행 요인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문경 등 경북 7개 자치단체에서 열리는 차기대회를 체계적으로 준비해 지역발전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그동안 이 대회를 단순히 군인들만의 잔치로만 여기며 평창에만 올인해온 정부, 그리고 문경잔치로 인식하며 관망 자세를 견지해온 경상북도의 새로운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현수 한국선수단장은 "세계 스포츠 강국들이 군인조직을 통해 우수한 선수를 육성하고 체계적으로 경기력을 높이고 있는 게 현실이다"고 말했다.

차기 문경대회에 맞춰 산업화 등 다양한 접목과 시도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 이동수 박사와 신현국 문경시장은 "군복 패션쇼장을 연상시킨 입장식의 관중 호응에서 나타났듯이 당장 세계군복관련 전시회와 2년마다 열리는 세계방위산업체 무기박람회를 대회기간에만 열어도 적지 않은 경제효과가 예상된다"면서 "이 대회를 통해 자원이 많은 제3세계 군사정권들과 외교적 유대를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한성 의원은 "2015 대회 개막식 장소인 문경 국군체육부대 주경기장이 1만2천석에 불과해 설계 변경을 통해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는 신현국 문경시장의 지적에 대해 국방부와 경북도에서 예산난을 이유로 개막식을 김천종합운동장(3만 명 수용)으로 변경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자칫 주 개최지인 문경에서 개막식을 못할 상황이 올 수도 있는 만큼 충분한 예산 확보를 통해 설계변경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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