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전고투'하고 있는 대구FC에 '천금 같은' 휴식기가 찾아왔다. 30일 프로축구 '올스타전'이 예정돼 있었지만 승부 조작 사태 등으로 취소되고 정규리그 일정도 잡히지 않아 2주간의 휴식 시간이 주어진 것. 대구FC 입장으로선 주전층이 얇은데다 승부 조작 사태로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났고, 경고나 퇴장으로 주전 선수들의 결장도 잦아지면서 선수들의 체력이 거의 고갈된 상태여서 이번 '놀토(노는 토요일)'가 반갑기 그지없다.
이에 이영진 감독은 이를 휴식과 전술 보강 등을 통한 재도약의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 감독은 "전반기 중반 홈 3연승 등 팀이 잘 나갈 때 탄력을 붙였어야 했는데 여러 악재로 특정 선수들이 계속 경기에 나설 수밖에 없어 많이 지치고 힘이 달렸다"며 "이번 2주 동안 휴식과 체력 및 전술 훈련 등을 적절하게 안배해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번 주 월, 화요일은 선수들에게 휴가를 줬고, 수~금요일은 웨이트 트레이닝 등으로 떨어진 체력을 끌어올린 뒤 다음 주엔 전술 훈련을 할 방침이다. 특히 올 시즌 대구의 강점으로 부상했다 최근 다소 무뎌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세트피스에 대한 강화 훈련을 통해 더욱 위협적인 무기로 다듬는다는 게 이 감독의 복안이다.
이 감독은 "수비진이 무너져 실점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정도로 수비 조직력이 좋아졌다. 이번 휴식 기간에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세트피스 훈련에 중점을 둬 공격력을 더욱 배가시킬 것"이라며 "또 항상 선수들에게 당당하게 경기하고 늘 자신감을 가지라고 주문하고 있는데 이번 기간에 선수들과 대화 시간도 더 많이 가져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다잡는 등 팀을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또 최근 대구FC 유니폼을 입은 브라질 용병 마테우스의 팀 적응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 것도 호재다.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해 출전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었는데 이번 휴식기가 팀플레이에 녹아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는 것. 빠르면 휴식기 직후인 8월 6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때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감독은 "마테우스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도 적었고, 덥고 습한 한국 날씨에 적응이 안 돼 제 컨디션을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휴식기 동안 적응을 잘하면 대구의 상승세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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