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헌 신 주면 미술 작품 보여 줄게~

설치 작가 손파 '플라잉 하이' 제작 시민들 헌 신발 모아 세계육상 홍보

"당신의 헌 신발도 미술 작품이 될 수 있습니다."

작가 손파(사진) 씨가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기념하기 위한 설치작품 '플라잉 하이'(Flying High) 제작을 위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신발을 모으고 있다. 이번 작품은 상징적으로 총 2,011개의 신발로 만들게 된다. 신발을 소재로 즐겨 사용하던 작가에게는 그리 낯선 작업은 아니지만 그 의미는 크게 바뀌었다. 그는 2009년 말부터 신발을 소재로 한 작품을 해왔다.

"처음엔 신발을 통해 사회비판적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거대 자본의 이익 때문에 인간이 소외되는 현상을 다루고 싶었죠." 그는 길이 4m, 폭 1m50㎝가량 되는 최근 작품을 이번에 함께 전시한다.

똑같은 신발을 소재로 했더라도 이전의 작품이 비판적 메시지를 가졌다면, 이번에 준비 중인 작품은 '신발'이라는 소재의 의미를 육상경기와 맞추고 있다.

아직 이 신발들이 어떤 형태로 전시가 될지는 작품 디스플레이 현장에서 결정될 것 같다.

"자기의 신발이 작품으로 전시됐을 때 신발이 주는 느낌은 또 다를 것 같아요. 대구 시민들에게 문화적 자극이 되지 않을까요?"

이번 전시 작품을 위해서는 2,011개의 신발을 모아야 한다. 이것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가 있어야 가능하다.

이번 설치 작품 제작을 위해 신발을 기부한 사람에게는 전시작품의 사진을 기증확인카드와 함께 보내주며, 전시가 끝나면 이 신발들은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국내외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될 전망이다. 전시 작품은 8월 24일부터 9월 4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전시된다. 신발 기부는 '대구시 달서구 성당동 187번지 대구문화예술회관 예술기획과 앞'으로 보내면 된다. 053)606-6139.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사진'우태욱기자 w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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