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와 함께] 가상계좌 오류…관리비 못내 '발동동'

은행 가상계좌에서 오류가 발생, 아파트 주민들이 제때 관리비를 내지 못해 불편을 겪었다.

이달 25일 대구 달서구 유천동 한 아파트단지 주민 200여 가구는 모 은행 가상계좌를 통해 7월분 아파트 관리비를 내려 했지만 입금이 되지 않았다.

이 아파트 전체 670가구 가운데 자동이체 납부 대신, 고지서로 관리비를 납부하는 200여 가구의 관리비 입금 가상계좌에 문제가 생긴 탓이다. 이곳 주민들은 "인터넷 뱅킹이나 폰 뱅킹으로 관리비를 납부하려다 입금이 되지 않아 은행 수납 지점까지 찾아가 입금해야 했다"고 불평했다. 가상계좌 오류는 3일이 27일 오후에야 복구됐다.

한 주민은 "입금이 안 돼 은행 지점을 찾아갔지만 이유를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았고, 본점 전산담당 부서도 직원이 휴가를 가서 처리가 어렵다는 답만 늘어놓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은행 측은 가상계좌 등록, 취소 및 재등록을 하는 과정에 발생한 업무상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해당 아파트 단지는 이달부터 가상계좌를 등록해 관리비를 납부하기로 했는데, 가상계좌를 전산 등록했다가 일부 계좌를 취소하고 다시 등록하는 과정에서 관리사무소 모(母)계좌에 등록된 다른 계좌 정보까지 삭제하는 실수가 발생했다는 것.

다만 6월 도입한 차세대 전산시스템으로 인한 문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전산시스템 운영 초기에 일부 가상계좌 업체와 전산 방식이 달라 자동입출금기(CD)를 통해 가상계좌로 입금할 경우 입금이 제대로 되지 않는 장애가 나타났으나 현재는 모두 수정된 상태라는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업무상의 단순 실수이지만 빨리 원인을 찾아내지 못하고 불편을 끼친 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가상계좌

다수의 고객이 있는 기업이나 단체가 입출금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고객에게 발급하는 입금확인번호로 입금자와 입금액 등의 정보를 미리 설정해 놓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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