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학생과 해외에서 입국한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국내 적응을 돕기 위한 학습 프로그램이 대구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대구시교육청은 대구에 거주 중인 외국인 학생과 다문화가정 학생들에게 한글과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세종학당'을 9월 1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세종학당'은 부모가 모두 외국인인 학생, 한국인과 재혼한 외국인 여성이 모국에서 데려온 자녀를 대상으로 방과후 특별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리말 능력이 부족해 정상적인 수업이 어렵거나, 학습 능력이 뒤처지는 것을 줄여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세종학당을 운영하는 학교는 대구의 초'중'고교 36개교다. 미국인 3명 등 대상 학생 11명이 다니고 있는 봉덕초교를 비롯해 외국인 학생 16명과 중도입국 학생 35명 등 총 51명의 대상 학생이 재학 중이다.
시교육청은 학교당 400만~800만원씩 1억7천만원을 지원해 우리말이 서툰 학생 개개인에게 학습 봉사 도우미를 붙여주고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대상 학생이 가장 많은 봉덕초교에는 방과후 특별학급을 상설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1천만원을 지원한다. 또 일반 학생들을 상대로 외국인 학생 등에게 편견을 갖지 않도록 하는 교육도 함께 실시할 계획이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해외에서 입국한 학생들이 한국사회에 빠르게 적응하도록 돕고 외국인 학생들에게는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라며 "이들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훌륭히 자라나게 하는 기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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