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달새 3배 급등…또 '금배추' 우려

집중호우로 수확량 감소 탓

채소 파동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긴 장마에 집중호우까지 더해 배추값이 고공행진하고 일부 채소값도 함께 뛰고 있다.

28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배추 1포기의 대구지역 소매가격은 3천390원으로 한 달 전 1천240원에 비해 3배 가까이 올랐다. 도매시장 경락가도 1망(3포기)에 2천원 선이었던 것이 28일에는 8천원에서 1만원 정도로 4~5배 뛰었다.

배추값 폭등은 고랭지 배추의 수확량이 크게 준 것이 원인이다. 도매시장에 따르면 산지의 배추 수확량 감소로 도매시장으로 들어오는 물량이 한 달 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갑자기 수확량이 준 것은 오랜 장마와 집중호우가 겹치면서 주로 밭에서 노지 재배를 하는 고랭지 배추에 타격을 준 때문이다. 오랫동안 물에 잠긴 배추들은 뿌리가 무르고 결국 전체가 썩어버리는 '무름병'에 걸려 출하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비가 그친 후에도 수확량이 줄긴 마찬가지다. 배추는 특성상 비 온 뒤 병해가 급격히 늘어난다. 갑자기 뜨거운 햇빛을 받게 되면 겉은 멀쩡한데 배추 속은 녹아버리는 '꿀통현상'도 그 중 하나다.

효성청과 이경호 이사는 "절반밖에 되지 않는 배추 물량에 사가려는 사람은 많다 보니 경락가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며 "물건을 가져오는 산지의 농민들 시름이 깊고 밭떼기로 배추를 거래한 상인들의 피해도 크다"고 말했다.

배추뿐 아니라 기타 채소류 역시 비 피해로 인해 가격이 폭등할 것으로 보인다. 비가 오면 채소가 무를 뿐 아니라 오이, 호박 등 열매채소의 수정도 어렵기 때문에 수확량이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는 배추값 안정을 위해 정부와 농협이 저장하고 있는 봄배추 각각 515t과 462t을 도매시장과 김치업체에 공급하고 다음 달 초까지 출하되는 농협중앙회 계약물량 70% 수준(2천t)을 도매시장에 집중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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