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의도 레이더] '서울 물바다에 국회 의원회관 밤새 북적'

○…'서울 물바다에 국회 의원회관 밤새 북적'

사흘간 중부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강남을 비롯한 수도 서울이 물폭탄을 맞자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은 보좌진들로 밤새 북적거렸다. 올림픽대로 등 여의도 주변 도로 침수 등 시내 간선도로가 대부분 차단되자 퇴근을 포기하고 의원회관에서 숙식을 해결한 보좌진들이 많았기 때문. 일부 기자들과 보좌진은 인근 목욕탕에서 잠자리를 함께하기도 했는데. 발빠른 의원실에서는 이 참에 국정감사 준비를 하겠다며 국감 자료 준비에 돌입하기도. 최경환 한나라당 의원실의 안장호 비서관은 "국정감사 자료 정리로 업무가 늦어졌는데 빗줄기가 너무 굵어져 퇴근을 포기했다"며 "다음날 아침에 의원회관 화장실엔 밤을 지샌 보좌진들로 만원이었다"고 귀띔.

○…'듣고 싶은 대로 듣는 병'

최근 공직에서 물러난 A씨가 본의 아니게 내년 총선 대구 출마설의 주인공이 돼 화제. 본인은 출마보다는 국제기구에서 국익을 위해 활동하고 싶다는 의중을 여러 곳에 피력하고 있지만 출마설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아고. A씨 출마설의 발단은 다음과 같다. A씨의 향후 행보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A씨의 측근이 "댁으로 갈 겁니다"라고 동문서답했고 이에 기자들이 '댁'을 '대구'로 알아 들은 것, "그럼 대구 중에서 어디로 (출마를) 나갈 것인가"라며 재차 물었다. 뒤늦게 상황을 눈치 챈 이 측근이 "대구가 아니라 집에 간다"며 해명했지만 '내년에 출마할 공직자들은 일찍 거취를 정하라'는 청와대의 지침과 맞물린 탓에 A씨의 출마는 거의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실정.

○…'그 방에는 가지 말지!'

지역 출신 한나라당 비례대표인 한 국회의원이 최근 TK 출신 보좌관을 찾고 있지만 구인난을 겪고 있다고. 현재 이 의원은 차기 총선에서 대구의 한 지역구를 염두에 두고 있어 대구지역 사정에 밝은 인사를 보좌관으로 채용하겠다며 추천을 받고 있는데 맘에 드는 보좌관을 찾지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 의원에 대한 기자들 사이의 소문이 좋지 않게 나면서 '방(의원실) 사정'을 아는 베테랑 보좌관들이 이 방으로 가기를 꺼리고 있다는 것. 이 의원은 최근 두 차례나 국회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약속을 예고없이 지키지 않은 반면 고위당직자가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간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어 언론에도 '미운털이 박혔다'는 후문 .

○…'인명 문제 앞에서 아파트 값 걱정이라니'

굵은 빗방울이 쉼 없이 내리던 28일 서울 세종로의 소방방재청. 피해 현황 집계와 복구작업 지시로 눈 코 뜰 새 없던 소방방재청에 같은 내용의 항의전화가 잇따랐다고 한다. 요지는 '우면산 산사태로 목숨을 잃은 한 사망자가 자신들의 아파트 거주자가 아니다'라는 것. 소방방재청이 제공한 피해상황 자료를 토대로 기사를 작성한 언론사들 역시 같은 내용의 항의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방재청 측은 "본인들이 사는 아파트가 산사태로부터 안전한가 하는 문제가 곧 아파트 값과 직결되기 때문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본다"면서도 "인명을 두고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안타깝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화도 치밀어서 감정이 복잡해졌다"고.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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