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운동의 기본이 달리기인 것처럼 투수가 던지는 구질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패스트볼(직구)이다. 달리기에도 주법이 있듯 속구도 아무렇게나 공을 쥐고 던져서는 안 된다.
직구는 포심과 투심으로 구분할 수 있다. 포심은 야구공 솔기(실밥) 4개를 가로질러 잡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투심은 솔기 2개에 두 손가락을 직접 얹는다. 이처럼 공을 쥐는 법이 그립인데, 잡는 위치는 선수마다 조금씩 차이가 난다.
가장 대표적인 속구, 포심은 투수들만 던지는 게 아니다. 야수들도 가장 빠르고 가장 정확하게 공을 던지고자 포심 그립을 잡는다. 야수들은 공을 30㎝ 이상 위로 던진 다음 공을 잡을 때 곧바로 포심 그립이 될 수 있도록 수없이 반복한다. 공을 잡고 나서 글러브 속의 공을 꺼내는 짧은 순간 포심 그립으로 공을 던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포심 그립 시 나란히 놓은 검지와 중지 사이는 손가락이 살짝 들어갈 너비로 잡는 게 좋다.(사진1, 2) 너무 많이 벌리면 공을 제구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공의 속도가 느려진다.(사진3) 반대로 좁게 잡으면 속도를 내는 데는 수월하지만 제구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특히 공을 잡을 때 너무 힘을 줘 꽉 잡지 않는다. 공을 잡은 채 팔을 아래로 내렸을 때 공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힘을 뺀다. 그래야 공을 던질 때 공이 손가락에서 빠져나가며 긁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직구는 빠르기만 하면 될까? 물론 150㎞를 넘어 160㎞, 그 이상이라면 이 속구 하나만으로도 타자를 요리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공만 빠르다고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원하는 곳에 공을 던져 넣을 줄 아는 제구력을 함께 갖춰야 한다. 여기에 하나 더 보태면 살아있는 공 끝이다. 투수가 던진 150㎞의 공이 포수미트 한가운데로 막대기처럼 일직선으로 들어온다면 타자들이 이를 받아치는 건 시간문제다. 처음에는 그 위력에 놀라겠지만 한두 번 보면 스윙궤도를 공의 통과지점에 맞춰 때려내기 때문이다. 야구를 시작하는 단계라면 무조건 빠르게 던지기보다 정확한 곳에 공을 던져 넣을 줄 아는 능력부터 기르는 게 좋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도움말'류명선 계명대 야구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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