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韓 강행 日의원 3명, 김포서 대기 상태

정부 입국불허 방침 따라…극우파 교수 1명도 인천공항서 돌려 보내

일본 자민당 의원 3명이 1일 오전 현재 울릉도 방문을 위해 입국하려다 공항 대기실에 머물러 있고, 일본 측 교수 1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려다 저지당해 되돌아가는 등 일본 측 극우 인사들의 울릉도 방문 시도와 관련해 국민적 분노와 한'일 간 외교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관계기사 3면

일본 자민당 소속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중의원 의원,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참의원 의원 등 3명은 1일 오전 8시 55분 하네다발 전일본공수(ANA) 비행기편으로 출발해 이날 오전 11시 20분 김포공항을 통해 방한했으나, 한국 정부의 입국 불허 방침에 따라 현재 공항 대기실에 머물러 있다.

한국 정부는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사람'에 대해 법무부 장관이 입국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한 출입국관리법 11조를 적용해 이들의 입국을 막고 있다.

이에 앞서 일본 측 극우 인사 1명이 31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려다 저지당해 일본으로 돌아갔다. 경찰에 따르면 일본 다쿠쇼쿠(拓殖)대 시모조 마사오(下條正男) 교수는 이날 도쿄에서 아시아나항공 OZ 105편을 타고 오후 9시 3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으나, 한국 법무부의 판단에 따라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입국이 불허됐다. 마사오 교수는 이날 공항 강제출국자 대기실에서 4시간여 동안 머무르다 1일 오전 1시 40분 하네다행 아시아나항공 OZ 130편으로 돌아갔다. 마사오 교수는 평소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주장해온 극우 학자로, 이번 자민당 의원들의 방한 계획에도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시마네현의 재정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다케시마문제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 같은 일본의 도발적 행위에 대해 한국 정부와 정치권, 시민단체 등은 일본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독도사랑회 등 1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독도지킴이 범국민운동연합'은 울릉도 방문을 위해 한국에 입국하겠다고 밝힌 일본 자민당 의원 4명을 외환유치죄 및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은 31일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자민당 의원들이 입국을 강행한 것은 또 다른 형태의 침략행위"라며 "한일 관계가 미래를 향해 발전적으로 나가야 하는데 거꾸로 가게 하는 행동에 대해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