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생활에 잘 적응하기 위해선 세상 밖으로 나와 사회·경제적 지위를 갖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구미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장흔성)가 결혼이주여성 30% 대학 보내기 운동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결혼이주여성들이 대학을 졸업, 사회·경제적 지위를 가짐으로써 한국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이끌자는 뜻이 담겨 있다. 경북도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대학에 진학하기 어려운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해 도내 18개 대학과 학비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북도 내 결혼이주여성들은 반값 이하의 등록금으로 대학에 다닐 수 있게 됐다.
구미의 경우 대학에 재학 중인 결혼이주여성은 구미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통번역 및 다국어 강사 등으로 일하는 도티빛융(29·베트남)·왕정취(32·중국)·김향정(35·중국)·오건금(39·중국) 씨 등 4명이다. 이들 모두 올해 구미1대학 사회복지과에 나란히 입학했다. 또 김연옥(중국) 씨는 구미1대학 사회복지과를 졸업, 올해 계명대 중국어과에 편입해 선배 입장에서 이들 이주여성들에게 멘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오건금 씨는 1학기 성적이 평점 4.31로 야간부 학과생 47명 중 1등을 차지해 전액 장학금을 받았다.
오 씨는 "엄마, 아내, 직장인, 학생 등 1인 4역을 하면서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어 잠자는 시간을 아껴 열심히 공부했다"며 "대학 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준 다문화가족센터의 선배, 동료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이들처럼 만학도의 꿈을 꾸는 결혼이주여성들이 늘어남에 따라 구미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하반기부터 대학 교재를 활용한 한국어 특강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장흔성 센터장은 "낯선 환경에서 대학 생활이 쉽지 않을 텐데 우수한 성적까지 내 줘 너무 대견스럽다"며 "결혼이주여성들의 대학 진학은 취업을 용이하게 해 한국생활의 안정은 물론 자녀 교육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지난해부터 결혼이주여성 학비지원사업을 전국 처음으로 시행, 중·고교 과정 검정고시와 대학교 등록 때 1인당 100만원 안팎의 학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해 29명, 올해 53명(대학 51명·검정고시 2명)에게 학비를 지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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