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천 사무관 이상 승진인사 논술시험 실시

인사비리로 말썽을 빚은 김천시가 사무관(5급) 승진인사를 하면서 사전 예고 없이 자체 논술시험을 도입,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는 지난달 29일 지도관(5급) 1명과 농업사무관 3명 등 4명에 대한 승진의결 심사 전에 승진 후보자 16명을 동시에 소집, 시정 현안과 평소 업무추진에 대해 1시간 30분 동안 논술식으로 답안을 작성토록 했다.

이날 출제된 문제는 '공직자로서 지금까지 시민들을 위한 자신의 업적을 논하라"는 공통문제와 김천시 현안인 '인구 증가 대책'과 '삼애원 개발 방안' 중 1문제를 택해 답하도록 한 것. 또한 시험 성적도 승진의결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가 5급 이상 간부급 승진 후보자를 대상으로 자체 평가시험을 실시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이번 능력평가 논술시험은 김천시장의 직접 지시로 갑자기 이뤄졌으며 논술 문제도 직접 출제했다.

박보생 시장은 "평소에 시정 발전을 위해 어떠한 업무추진 기획력을 갖고 있는지, 시민을 위한 봉사행정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개인 역량 마인드를 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인사잡음으로 공직 분위기가 흐트러져 이를 다잡고 단순 연공서열보다는 열정과 역량을 갖춘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키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시험을 치른 한 직원은 "예고도 없이 소집해 생각하지도 않은 시험을 보게 해 당황했다"며 "평소 시정 현안에 대해 깊이 생각할 기회를 준 것 같다"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일부에서는 "앞으로 시험 문제 및 채점 등에 있어 공정하고 객관성을 부여할 수 있는 방안 등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천시는 최근 현 시장의 전 정무비서가 인사비리로 구속된 이후 사전(6개월) 사무관 승진'의결제와 직위 공모제 대상 확대(4개→10개), '예외 없는 전보제' 등을 마련, 강력한 인사쇄신을 추진하고 있다. 김천시 관계자는 "간부급 승진 후보자에 대한 자체 평가시험 제도 실시는 혁신인사에 대한 인사권자의 의지이다. 앞으로 공정하고 신뢰받는 인사행정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천'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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