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라톤 간판 지영준 엔트리 탈락…메달 전선 먹구름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한국 남자 마라톤 간판으로 주목받았던 지영준(30'코오롱)이 허벅지 부상으로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기록(2시간8분30초)을 보유한 지영준을 앞세워 대구 세계대회 개인, 단체전에서 메달권 진입을 노린 한국 남자 마라톤은 치명적인 전력 손실로 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게 됐다.

대한육상경기연맹 마라톤'경보 기술위원회는 1일 서울 연맹 사무실에서 회의를 열어 지영준을 대구세계대회 마라톤 남자 대표 최종 명단에서 빼기로 결정했다.

황영조 마라톤'경보 기술위원장은 "지영준이 한국을 대표하는 마라토너이지만 허벅지가 좋지 않다"며 "올해 완주 경험이 없고 훈련도 제대로 치르지 못해 대표팀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대구 세계대회를 앞두고 청신호를 켰던 지영준은 이후 컨디션 조율에 실패했다. 2시간 6분대 진입을 목표로 동계훈련을 했지만 몸이 좋지 않아 올해 풀코스(42.195㎞)를 한 번도 제대로 뛰지 못했다.

지영준은 올 2월 제65회 마루가메 국제하프마라톤 대회에서 17㎞까지 뛰다 레이스를 접고 조깅으로 완주했다.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는 경기 당일 감기'몸살 증세로 대회를 포기했고, 4월 대구국제마라톤대회도 허벅지 근육통으로 출전하지 않았다. 6, 7월에는 경찰이 마라톤 선수들의 약물 주입 의혹을 수사하면서 훈련에 지장을 받았다.

강원도 양구에서 대표 선수들과 훈련하던 지영준은 최근 35~40㎞ 거리 훈련을 몇 차례 정상적으로 치렀으나 지난주 다시 근육통을 호소, 결국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이에 따라 대구 대회에는 정진혁(최고기록 2시간9분28초), 김민(2시간13분11초'이상 건국대), 황준현(코오롱'2시간10분43초), 황준석(서울시청'2시간16분22초), 이명승(삼성전자'2시간13분25초) 등 5명이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다.

또 마라톤 여자 대표팀은 정윤희(28'2시간30분50초), 최보라(20'2시간34분13초), 박정숙(31'2시간36분11초'이상 대구은행), 이숙정(20'2시간34분01초), 김성은(22'2시간29분27초'이상 삼성전자) 등 5명으로 짜여졌다.

한편 마라톤 단체전은 나라별 출전선수 5명 중 기록이 좋은 상위 세 선수의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번외 종목으로, 한국은 2007년 오사카 세계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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