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기획한 '3대 테마 축제'가 규모면에서는 성공했지만 내용면으론 실패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예천군은 축제가 지난달 29일 곤충페스티벌을 시작으로 7일까지 진행되며, 30일 은붕어잡이 체험축제에 1만여 명, 7월 30일부터 3일간 예천삼강주막에서 열린 막걸리 축제에 3만여 명 등 총 4만5천여 명의 관광객이 예천을 다녀간 것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축제장을 찾거나 축제에 참여했던 지역민들의 반응은 썰렁하다. 잦은 비와 우수 축제로 선정된 봉화은어축제와 행사기간이 겹치면서 관광객이 크게 감소했다는 것.
또 예천군 상리면 고항리에서 열리는 '곤충페스티벌'은 예천시내와의 거리가 20여㎞ 이상 떨어져 있고, 프로그램도 매년 반복하는 수준에 그쳐 준비성 없이 진행된 '관변축제' '붕어빵축제' '예산낭비축제'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관광객 이정현(46'대구시 수성구) 씨는 "3년 전이나 지금이나 행사 프로그램이 비슷해 차별성을 느끼지 못했다"며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흙탕물에, 민물고기 수도 작년보다 적어 몇 마리 잡지도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곤충연구소에서 체험부스를 운영하는 강모(41) 씨는 "내년 곤충엑스포에 참여하기 위해 2년째 체험부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올해는 홍보가 부족해서 그런지 작년에 비해 관광객이 절반가량 준 것 같다"면서 "축제가 열리는 곤충연구소는 시내와 거리가 너무 먼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예천삼강주막에서 열린 막걸리 축제는 행사장 주변에 숙박시설과 휴식공간 하나 없이 진행돼 예천군이 음주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난이다. 게다가 음주운전을 단속해야 할 경찰은 방관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역에서 하는 축제라 음주단속은 할 수 없고 주차안내 정도만 실시하고 있는데, 막걸리를 먹고 운전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며 "술에 취해 큰 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예천'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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