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과 현대건설 등이 울진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 사업이 '속 빈 강정'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한수원은 최근 고졸 정규직 신입사원 채용을 정례화하고, 올해 330명의 사원 선발을 약속했다. 선발대상은 전국 마이스터고 2012년 2월 졸업예정자로 우선 30명을 선발하고, 9월 2학년생 200명을 선발해 인턴과정을 거친 뒤 졸업과 동시에 정규직으로 채용할 방침이다. 특히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에는 채용예정인원 250명 가운데 100명을 고졸로 할당하기로 하고, 대우 역시 대졸과 차별을 두지 않도록 내부규정을 고치겠다고 사장이 직접 공언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마이스터고가 없는 울진군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당초 평해공고가 원자력 마이스터고로 물망에 올랐으나, 취업이 전제되지 않아 수포로 돌아갔다.
김모(49'울진읍 읍내리) 씨는 "마이스터고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확실하게 된다는 보장이 없다"며"원전을 안고 사는 군민들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원전 관련 취업혜택을 먼저 주는 것이 순서 아니겠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현대건설이 오는 9월부터 6개월간 '2011년도 신울진 1, 2호기 플랜트품질 관리자 양성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히자, 주민들은 이들 교육생이 단순 노무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울진원전이 추천하고 현대건설이 시행하는 이 교육은 현대건설 인재개발원에서 플랜트일반, 플랜트품질일반, 토목'건축 전문과정 등으로 진행된다. 울진에서는 모두 10명이 발탁됐으며 매달 136만원의 수당을 받으며 교육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의 취업은 불투명한 상태다. 신울진 1, 2호기 현장에 투입되긴 하겠지만, 현대건설 등 대기업이 정식시험을 주장하고 있어 정규사원으로 근무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 신고리원전의 경우 이와 같이 선발한 40명의 인원 가운데 30%만이 현대건설 취업에 성공했고, 나머지는 취업 포기 혹은 협력업체로 발길을 돌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수료성적을 기준으로 중간관리자를 선발하고 있으며 실력이 된다면 언제든 계약직을 벗을 수 있다"며 "교육생의 정규직 전환은 본인 하기 나름"이라고 말했다.
울진군 관계자는 "6개월 과정만으로 중간관리자 역할을 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며 "지역 상생을 위해 일자리를 나눈다는 취지답게 단순기능직이라도 안정적인 일자리(정규직)를 제공해 주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울진'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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