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천타천' 10여명씩 물밑 작업…칠곡·울릉 10월 재선거

단체장의 선거법 위반으로 오는 10월 재선거를 치르는 칠곡군과 울릉군이 각각 10명 이상 출마를 공언하거나 물밑 움직임을 보이는 등 과잉 선거열풍이 불고 있다.

장세호 전 칠곡군수가 지난달 28일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대법원의 당선 무효형이 확정돼 10월 26일 재선거를 치르는 칠곡군의 경우 14명의 후보가 자천타천으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 군수자리를 두고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특히 후보들 가운데는 경북도청 전'현직 공무원 출신 4명과 전 칠곡군수, 전 칠곡군 기획감사실장 등이 대거 출마할 것으로 보여 공직 및 학교 선'후배 간의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후보들은 벌써부터 한나라당 공천을 받기 위해 물밑 작업이 한창이고, 일부는 무소속 출마를 염두에 두고 지역을 돌며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백선기 청도군 부군수는 이달 1일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가장 먼저 재선거에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안종록 경상북도 건설도시방재국장도 고향 칠곡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 행정전문가인 자신이 할 일이 있을 것이라며 출마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배상도 전 칠곡군수는 지역 국회의원과 불화설이 불거지면서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후 절치부심하고 3선 고지 입성을 조준하고 있다. 김경포 전 칠곡군 기획감사실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지만, 아쉽게 낙마해 다시 한 번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인기 의원 정책보좌관 출신인 박순범 전 경북도의원과 김희원 경북도의원, 박창기 전 칠곡군의회 의장, 이길수 전 칠곡군의원, 이융재 전 고령 부군수, 주근호 경북도 의회사무처 의회운영전문위원, 김주완 전 대구한의대 교수 등도 출마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게다가 지역 기반을 갖추고 있는 송필각 경북도의회 부의장과 친형인 송필원 전 육군 3사관학교 명예교수도 한나라당 공천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장세호 전 군수의 부인인 조민정 씨도 남편의 명예회복을 벼르면서 후보군에 올라있다.

오는 10월 재선거가 예정된 울릉도 역시 선거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정윤열 전 울릉군수가 지난 6월 9일 대법원에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이 선고돼 군수직을 상실, 14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 10월 26일 선거가 치러진다.

울릉지역에는 현재 7, 8명의 후보자가 출마를 선언했고, 일부는 물밑 저울질을 하고 있는 등 출마를 염두에 둔 이는 모두 10명을 웃돌고 있다. 이들 후보 상당수는 내심 한나라당 공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한나라당 일각에서 이번 울릉 선거에는 '공천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면서, 일부 후보자들은 무소속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번 울릉군수 선거 후보로는 지난해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신봉석 씨와 최수일 씨를 비롯해 오창근 전 울릉군수, 김병수 현 울릉군의회 의장, 배상용 울릉군의회 부의장, 남진복 전 경북도 노조지부장, 김현욱 전 울릉 부군수, 경찰 출신인 유병태 씨 등이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선거판도를 관망하면서 출마를 저울질 하는 2, 3명의 복병 후보가 더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현 울릉군 의회 의장과 부의장인 김병수'배상용 두 의원은 기초의원직을 공식 사퇴하고 군수 출마후보로 나선다고 발표, 울릉군은 이들의 자리를 위한 2명의 기초의원도 함께 뽑아야 할 상황이다. 이들이 조만간 기초의원직을 공식 사퇴할 경우 기초의원 출마 후보도 난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칠곡'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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