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野 "비리·의혹 종합세트…"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

與 "일반적 정치공세 말라" 지원 사격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4일 한상대(52'사법연수원 13기)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한 후보자의 자질과 역량, 도덕성 등을 집중 검증했다. 한 후보자는 야당이 제기한 대부분의 의혹을 완강히 부인했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도 한 후보자를 향해 '비리와 의혹 선물세트'라며 집중 공세를 퍼부었다. 9일로 예정된 인사청문 결과보고서 채택이 어려울 것임을 예고했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청문회에 앞서 "지금까지는 가랑비에 옷 적시기 전략을 썼지만 오늘은 집중호우 작전으로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위장전입과 부동산 투기, 탈세, 병역 등 4대 필수 과목과 논문표절 의혹, 스폰서 의혹 등 선택과목까지 갖춘 빵점 후보"라고 강조했다.

박영선 정책위의장도 "한 내정자가 비상장 주식 부당 거래의혹에 대한 서면질의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는데 국세청 자료 분석 결과 비상장 주식을 사고판 게 밝혀졌다"며 "지금까지 밝혀진 의혹만 봐도 검찰총장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 상당히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예상대로 이날 청문회에서는 여당 의원들은 검찰 개혁안에 대한 한 후보자의 의견을 주로 물었다. 이들은 또 야당의 공세를 정치성이 짙은 일방적 주장이라며 한 후보자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러나 여당의원들의 방어전략이 제대로 먹히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수세에 몰리는 형국이었다.

야당 의원들은 한 후보자가 고교 동창이 운영하는 벤처회사의 비상장주식에 투자해 2005년 1천500만원의 수익을 거뒀다며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 이득을 본 게 아니냐는 의혹을 새롭게 제기했다. 한 후보자는 앞서 국회에 보낸 서면답변서에 "비상장주식을 보유한 적이 없다"고 답한 바 있어 거짓말 논란도 일었다. 의원들은 이 부분을 물고 늘어졌다.

한 후보자는 또 SK텔레콤 법인 명의로 돼 있던 그랜저 승용차를 무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SK텔레콤에 근무하는 처남이 타던 승용차를 중고로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행당동 일대 토지와 제주 오피스텔의 '다운 매매계약서' 작성 의혹에 대해선 정상적 거래였다며 의혹을 부인했으나 야당 의원들의 공세를 피하느라 애를 먹었다.

한편 법사위는 8일 권재진 법무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한 뒤 9일 전체회의를 열어 한 내정자와 권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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