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미지 높이고 수출 늘리고"…지역기업 세계육상 마케팅

각종 국제행사를 앞두고 해당 지역 금융회사들이 앞다퉈
각종 국제행사를 앞두고 해당 지역 금융회사들이 앞다퉈 '전폭적인 대회 지원'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열린 대구은행의 '2011 대구국제육상선수권대회' 길거리 홍보.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다가오면서 대구경북 연고 기업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대회 붐 조성을 위한 각종 후원 사업과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공익적 기업 이미지 제고에 나서고 있다. 또 수출기업들은 해외 바이어 초청을 통한 대회 홍보와 함께 대구와 자사 기업 알리기를 통한 수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기업들은 "대구에서 열리는 가장 큰 국제행사인 세계육상대회가 지역 기업들의 성장 마케팅의 한 축이 되고 있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 기업을 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육상대회로 바빠진 금융회사들

금융회사들은 육상대회를 앞두고 이미지 제고는 물론 지역 금고 유치전에서 선점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대구은행과 농협은 27일부터 열리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지원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대구은행과 농협 대구지부는 입장권 구입 면에서 타 금융회사들과 압도적인 차이가 날 만큼의 물량 공세를 폈다. 대구은행은 2억4천만원 상당, 대구농협은 7천만원 상당의 입장권을 구입했다.

농협은 이에 그치지 않고 2천만원 상당의 입장권을 더 구매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서울 및 수도권 등지에서 열리던 각종 회의를 대회기간 동안 대구에서 열어 대회 붐 조성에 일조한다는 방침이다. 농협에 따르면 대회기간 동안 행장 및 부행장급 임원 회의를 6차례에 걸쳐 집중 개최하는 것은 물론 전국적인 붐 조성을 위해 전국 365코너 2만5천여 대의 자동화기기에 육상선수권대회를 알리는 홍보 동영상을 내보낼 계획이다.

대구은행도 입장권 구입 수준에서 머물지 않고 있다. 대구은행은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적이고 원활한 대회 진행을 위해 외국인 환전전담창구 운영, 글로벌 ATM 운영 활성화 등 금융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 10일부터는 대회의 관문인 대구국제공항에 마련된 'DGB VIP 라운지'를 환전고객에게 개방한다. 대회가 끝난 뒤인 9월 7일까지 외국인은 환전금액과 무관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외국인 방문객들의 잦은 방문이 예상되는 경기장과 주요 호텔, 선수촌과 시내 중심가의 주요 점포 14곳에 외국인 환전전담창구를 개설하고 대구 관광 안내지도 및 생수를 무료로 나눠줄 계획이다.

이 같은 금융회사들의 움직임은 비단 대구만의 현상은 아니다. 내년 5월부터 전남 여수에서 열리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에는 지역은행인 광주은행과 IBK기업은행이 공식 후원사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두 은행은 각 지점 홍보물과 각종 상품안내장에 여수박람회 공식 로고를 사용하고 있으며 특정 예'적금상품을 통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세계육상대회 통해 수출길 열자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대구지역 산업의 수출길을 서서히 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는 이달 26일 대구 EXCO 2층 국제회의장에서 일본과 두바이, 이탈리아 등 해외 10개국의 유력 바이어 22개사를 초청해 대구지역의 섬유, 패션관련 업체들과의 수출상담회를 연다고 4일 밝혔다. 무역협회는 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고 지역 스포츠레저 산업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상담회를 준비했다.

이번 상담회에는 중동의 5대 기업 중 하나인 Alfajer Group의 총괄운영책임자(COO)와 필리핀축구협회 이사장, 중국 포털사이트인 58.com, 메이저 인터넷쇼핑몰 17ugo.com의 구매책임자 등 의사결정권자들이 직접 참가해 상담 직후 수출계약 성사의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상담용품은 스포츠의류와 용품에서부터 액세서리, 건강식품 등 다양하다. 이에 따라 섬유패션과 스포츠기계, 안경 등 주요 품목에서 강점을 가진 지역 업체들의 활발한 참여가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 이동복 본부장은 "이번 상담을 통해 3천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인 세계육상대회의 대구 개최를 통해 높아진 지역 브랜드 가치를 중소 수출기업들이 적극 활용하여 신시장 개척에 앞장서 주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상담회 참가를 희망하는 기업들은 12일까지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홈페이지(http://dg.kita.net)에 신청(문의 053-753-7531)하면 된다.

또 중동 지역에 차도르 등을 수출하는 신화섬유공업은 육상대회 기간 동안 중동 바이어를 초청해 대회 참관과 함께 수출 상담에 나설 계획이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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