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도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인도 문화와 음식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인도음식은 웰빙 음식, 다이어트 음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늘소리 뮤직 아카데미' 단원들은 커리 전문점 '인도 가는 길'의 단골손님이다. 하늘소리 뮤직 아카데미 이지민(33) 원장은 "인도 음식의 그 오묘한 맛은 은근한 중독성이 있다"며 "우리가 즐겨 먹는 '카레'가 아닌, 인도 정통의 '커리'(Curry) 맛은 색다른 경험일 것"이라고 말한다.
10년 전 동성로 개척자인 셈
인도음식 전문점 '인도 가는 길'은 대구시 중구 삼덕동 로데오거리에 있다. 앙증맞은 노란색 코끼리가 상징이다. 손경희(38) 대표가 10년 전 동성로에 인도 음식 전문점을 열었다. 2004년엔 인근에 2호점, 지난 6월엔 삼덕동에 3호점을 열었다. 손 대표는 인테리어 디자인에도 조예가 깊다. 인도 커리 전문 음식점을 경영하게 된 것도 건축'미술과 관련, 디자인 공부를 위해 인도를 자주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됐다.
1, 2호점 단골이던 '하늘소리 뮤직 아카데미' 직원들은 요즘 새로 문을 연 삼덕동 3호점에 자주 모인다. 눈이 부리부리한 인도사람 대신 예쁘장한 손경희'정민(33) 대표 자매가 맞아준다. 언니 경희 씨는 1, 2호점에 주력하고 3호점은 동생 정민 씨가 돕고 있다. 3호점은 1, 2호점에 비해 음식가격이 20% 정도 싸다. 그리고 정민 씨가 새로운 소스를 개발하고 '테이크 아웃'도 실시하는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정통 인도 커리부터 주문했다. 수십여 가지의 천연 향신료를 넣어서 만든 커리는 쇠고기 커리, 치킨 커리, 돈가스 커리 등 종류가 다양하다. 탄두리에서 구워낸 인도식 전통 빵 '난'(Nan)도 선보인다. 향신료와 허브로 맛을 낸 인도식 볶음밥 '브리야니'와 인도식 치킨요리인 '탄두리 치킨' 등 다양한 음식이 줄줄이 등장한다. 음식을 보자 모두 "와" 하며 환호성이다.
이 원장은 정통 인도 커리를 좋아한다. "적당한 인도 전통의 향신료는 도리어 식욕을 자극하는 묘미가 있다"고 밝힌다.
재즈 가야금 연주자 이은경(31) 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인도 음식 마니아'다. 치킨 커리를 가장 좋아하지만 쇠고기, 돈가스 커리는 물론 '난' 등 인도 음식이라면 뭐든지 다 즐긴다. "커리는 대구에서 꾸준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인도 가는 길의 커리 맛은 언제나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다"고 말한다.
'난'은 손국수 꼬리를 구워 낸 모양이라 낯설지 않다. 손으로 뚝 떼어 커리에 찍어 맛을 본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하다. 매운 커리와 잘 어울려 고소하다. 단골손님 이소미(38)'이정애(38) 씨는 "치킨 커리를 즐겨 먹는데 매콤하고 담백한 커리 맛에다 치킨이 어울려 보양식 같은 느낌"이라고 소감을 말한다. 치킨 커리는 인도 정통의 커리 속에 닭고기가 섞여 있다. 커리 속의 닭고기는 연하다. 매콤하지만 담백한 맛이 강하다. 먹고 난 후 감칠 맛이 입안에 오랫동안 남아있다.
인도식 볶음밥 '브리야니'도 독특하다. 고슬고슬한 밥에 강황을 넣어 노란색이다. 거북하지 않은 향신료 냄새가 코끝을 스치면서 약간 매콤한 느낌이 매력적이다. 손경희 대표는 "커리는 정통 인도음식인데다 다른 외국 음식에 비해 가격도 조금 저렴하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다"며 "인도음식은 그 독특한 맛을 즐기는 젊은 세대와 건강음식을 찾는 중'장년층에게도 인기"라고 설명한다.
중'장년층에게는 건강식으로 인기
인도 가는 길 3호점의 메뉴는 쇠고기, 치킨, 새우, 해산물 커리는 각 6천500원, 야채 커리와 달 커리는 5천500원이다. 폭립스테이크 커리는 8천500원, 돈가스와 함박스테이크 커리는 7천500원이다. '난' 종류는 플레인 2천원, 커리'갈릭'허브 난은 2천500원, 치즈 난 3천원이다. 볶음밥 '브리야니'는 쇠고기'치킨'새우'해산물 각 6천500원, 야채는 5천500원. 탄두리 치킨 1만2천원 등이다. 예약은 1호점 053)425-6063, 2호점 053)424-9457, 3호점은 053)425-6065.
##추천메뉴-탄두리 치킨
'탄두리 치킨'은 '커리'와 더불어 독특한 인도의 음식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메뉴다. 겉모습은 짙은 붉은색이다. 손정민 대표는 "탄두리 치킨은 축제나 결혼식 같은 특별한 날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음식"이라고 설명한다. 향신료에 몇 시간 동안 재웠다가 구워낸다. 두 번이나 불에 구워 기름기가 쫙 빠져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한 조각 떼어 맛을 보니 향긋한 향이 배어 있다. 쫄깃쫄깃하면서 구수하다. 은근한 그 맛에 중독돼 자꾸만 손이 간다. 정통 인도 커리를 즐기는 사람은 대부분 탄두리 치킨도 함께 주문할 정도로 인기 메뉴다.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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