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먹을거리 골목탐방] 유명 맛집은?

IMF 이후 집단상가 이뤄…가게마다 맛 특색

대구 사람이 즐기는 '대구의 10미(味)'가 아닐까? 동인동 양푼이 찜갈비, 앞산 안지랑 곱창 골목, 서남시장 족발, 반고개 무침회 등 맛있는 음식골목이 무궁무진하다. 대구사람이 즐기는 음식을 찾아 그 골목의 분위기와 맛을 찾아간다.

◆전국적인 명소로 정착!

▷구간=안지랑시장↔룸비니 유치원 215m

▷업소 수=42개소 밀집(윗동네 20개소, 아랫동네 22개소)

▷주메뉴=돼지 양념곱창구이(3, 4인분 1만원), 막창 150g 7천원

▷상인회 결성=2003년 4월(명칭:안지랑곱창상가상인회)

▷형성배경=앞산 자락 밑 대명 9동에 위치한 안지랑 시장은 3년 전 양념 곱창가게가 집단으로 형성되면서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다. 안지랑 곱창 골목의 역사는 충북곱창막창 김순옥(74) 할머니가 원조다. 1979년부터 안지랑시장에서 곱창영업을 시작했다. 이후 1998년 IMF 때 갑자기 곱창집이 급격히 들어서면서 집성촌을 형성, 현재 42곳이 성업 중이다. 싼 가격에 맛좋기로 소문나면서 전국적인 명소로 정착, 대학생들이 몰려들면서 '젊음의 거리'로 발전했다.

2007년에 환경개선에 나서 모든 점포들은 똑같은 분홍색 간판을 달게 됐고 깔끔히 포장된 삶은 곱창을 한 곱창공장에서 받고 있다. 곱창가격도 한 바가지(500g)에 1만원으로 모두 똑같다.

안지랑시장의 곱창골목은 윗동네(20개소)와 아랫동네(22개소)로 구분돼 있다. 윗동네는 20개소가 한결같이 곱창 가게로만 밀집돼 있어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곳이다. 하지만 점포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다. 따라서 단골손님도 다르다. 취향에 맞게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인기 있는 몇 업소를 소개한다.

▶충북곱창

자타공인 원조 할머니집. 38년 전 맨 처음으로 안지랑 골목에서 곱창을 팔기 시작했다. 김순옥(73) 사장은 아직도 점포에 나와 된장부터 밑반찬까지 꼼꼼히 신경을 쓴다. 오래된 만큼 단골이 많다. 실내 규모가 작지만 낮부터 식사를 하러 오는 손님들로 북적인다. 손님들은 "딴 곳보다 맛이 진하다. 옛 곱창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 평한다. 충북곱창에서 일하는 김태선 씨는 "할머니가 직접 담그신 구수한 된장 맛에 비결이 있다"고 말했다. 돼지껍데기 5천원, 뼈 없는 닭발 7천원. 053)627-1866.

▶안지곱창

대구 안지랑시장 곱창 골목 중 인기 1위인 집이다. 오후 7시가 넘어가면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여러 잡뼈를 고아 나온 육수를 기본으로 소스를 만들었다. 자극적인 맛이 아니라 어린아이도 쉽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취향에 따라 양념을 가미해 각자의 입맛에 맞는 소스를 만들 수 있다. 맛도 기가 막히지만 한 번 가도 얼굴을 기억해 반갑게 맞아주는 사장님 덕에 단골이 되는 손님이 계속 늘고 있다. 053)622-3086.

▶영생곱창

창업자 이정순(64) 씨가 1997년에 문을 열었다. 내년에 아들과 며느리가 가업을 물려받기 위해 경영수업 중이다. 며느리 이은경 씨는 "오래된 단골들이 많다. 며느리도 모르는 양념 비법 때문"이라고 말했다. 충북곱창'안지곱창과 함께 안지랑 맛골목에서 손님이 몰리는 집으로 유명하다. '미녀들의 수다'에서 대구 사투리로 인기를 끈 외국인 캐서린이 방문한 적 있다. 포장과 퀵 서비스도 가능하다. 계란탕 3천원. 053)629-7308.

▶화원곱창

30세의 젊은 사장 김병우 씨는 "젊은 사람들을 공략하기 위해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가게 밖에 걸어놓은 '부킹 100%'라는 현수막이 눈길을 끈다. 김 사장은 "실제로 곱창을 먹다 합석을 하는 경우가 잦다"고 귀띔했다. 가게 내부에도 톡톡 튀는 문구가 많다. 먹성이 좋은 학생들을 위해 계란 프라이는 무한 제공한다. 053)656-5565

▶흑돼지곱창

이곤화 사장이 안지랑시장 내 곱창집에 20년간 곱창을 공급하다가 8년 전 문을 열었다. 이 사장은 "누구보다 내가 곱창 박사다. 눈 감고도 상태가 좋은 곱창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싱싱한 곱창과 후추'소금으로 잡내를 없애고 간을 맞추는 것이 막창 요리법이다. 막창은 1인분 8천원. 053)655-3396.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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