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말이 부서지는 물살을 가르며 무한 질주하는 수상 스키. 시원한 물보라를 맞으며 물과 하나가 된다. 보기만 해도 더위는 한 방에 날아간다. 올여름, 시원하면서도 스릴과 쾌감을 만끽할 수 있는 수상 스키를 즐겨보자.
◆수상스키
수상스키는 여름 물놀이의 꽃이다. 수상스키는 한동안 부유층이 즐기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 최근엔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대중화되고 있다. 특히 모험과 스릴을 즐기는 젊은 층에 인기가 높다.
대구에서는 동구 봉무공원 내 단산지에서 수상스키를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는 필요한 장비를 저렴하게 빌릴 수 있고 강습까지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수상스키 마니아인 강호영(28'직장인) 씨는 "수상스키의 호쾌함을 즐기면 폭염 탈출은 물론 여가 활동으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수상스키는 모터보트가 끄는 힘을 이용하므로 크게 힘들 것 없어 보이지만, 물살의 힘을 받으면서 자세를 유지해야 하므로 소비되는 체력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목과 팔, 다리, 허리 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신 운동 효과가 있다.
수상스키는 초보자도 쉽게 입문할 수 있다. 10분간에 걸쳐 기본 이론 교육, 지상 자세 교육, 수중 자세 교육을 받으면 쉽게 즐길 수 있다. 대한수상스키협회 조귀흠 이사는 "수상스키는 운동신경이나 체력보다 심리적 안정이 더욱 중요하다"며 "10분 타고 1시간 정도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초보자는 시속 30㎞, 숙련자나 마니아는 시속 58㎞의 속도로 즐기는 것이 적당하다고 덧붙였다.
수상스키는 크게 두 발로 타는 투 스키와 한 발로 타는 원 스키가 있다. 투 스키의 보드는 원 스키의 보드보다 넓고 물 위에서 잘 미끄러지기 때문에 초급자와 중급자들이 이용하는 게 좋다. 원 스키는 보드가 좁고 물 위에서 잘 미끄러지지 않기 때문에 타기가 다소 힘들지만, 투 스키와 달리 물살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 숙련자들이 이용한다.
수상스키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것으로 웨이크보드가 있다. 웨이크보드의 웨이크(wake)는 파도를 의미하는데, 수상 스키의 모터보트가 지나갈 때 생기는 파도의 힘을 이용해 각종 묘기를 펼칠 수 있다. 특히 스릴을 즐기는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다. 웨이크보드는 양 발이 분리되는 수상스키와 달리 한 개의 판자 모양으로 된 보드 위에 양 발을 고정한 채 모터보트에서 생기는 물살을 타고 넘는 동작을 즐길 수 있다.
만약 어린 자녀와 동행했거나, 기본적인 기술 연마가 부담스럽다면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바나나보트, 땅콩보트, 플라잉피시 등을 타면 된다. 모터보트 뒤에 달린 다양한 모양의 보트를 타고 물살을 가르면 스트레스 해소에 그만이다.
◆수상스키 타는 법
수상스키를 처음 접하는 초보 스키어라도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훈련에 들어가기 때문에 물에 대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
수상스키의 지상 자세는 먼저 가슴과 무릎을 붙인다. 허벅지와 종아리를 붙인다. 엉덩이를 들지 말고 스키 위에 올라앉는다는 느낌으로 기다리면 된다. 이때 주의할 사항은 어깨 힘을 빼고 팔을 당기지 않으며 엉덩이를 들어서는 안 된다.
보트를 타고 출발하기 전에는 45도 자세를 취해야 하고 보트가 움직이는 순간 보트와 연결된 로프의 손잡이를 단단히 움켜잡고 몸을 65도 방향으로 약간 뒤로 젖혀야 한다. 이 훈련은 약 2분씩 20분 정도 한 뒤, 10분 정도 휴식을 취해주면 좋다. 발목 부분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수시로 발목 부분을 풀어줘야 한다.
출발하기 전 자세 45도와 보트가 움직이는 순간 자세 65도를 충분히 익혔다면 보트가 출발할 때 허리에 힘을 주고 다리를 V자 모양으로 수면에 미끄러지듯이 갈지(之)자 모양으로 천천히 나간다. 얼굴은 반드시 정면을 쳐다봐야 하고 바를 잡고 첫 번째로 배운 45도 자세를 유지하다가 보트가 속력을 내기 시작하면 천천히 허리를 세워 65도 자세를 취한다. 65도 자세가 익숙해지면 허리를 바르게 펴고 수상스키를 즐기면 된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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