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직장인이 목돈을 만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목돈 마련이 어려운 만큼 목돈을 어떻게 굴려야 할지 신중히 생각해 봐야 한다.
특히 요즘 같은 저성장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1980, 90년대처럼 경제가 고성장하던 시대에는 고민할 필요 없이 고금리 정기예금에만 가입해도 목돈을 불릴 수 있었지만 저금리가 지속되는 현재는 꼼꼼한 재테크 전략이 필요하다.
노후 준비를 위해서라도 종잣돈을 만들고 꾸준히 굴려야 한다. 어렵게 마련한 목돈 3천만원 굴리기 전략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투자의 기본은 분산투자다. 분산투자란 일정한 기대수익률을 유지하면서 여러 군데에 나누어 돈을 투자함으로써 투자위험을 줄여주는 방법을 말한다.
분산투자라고 하면 흔히 투자금액이 많은 큰손들이 하는 전략처럼 인식되어 있지만 실상은 모든 투자자에게 필요하다.
투자대상 금융자산으로는 정기예금을 비롯해 국채, 회사채, 국내주식형, 해외주식형, 해외채권형, ELS, ELD, 각종 파생상품 등 다양하다. 이렇듯 많은 금융자산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를 정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투자성향을 고려해야 한다.
금융상품의 선택기준은 소유한 자산이 얼마인지와 자신의 투자성향이 어떠하냐에 따라 달라진다.
대체로 연간소득이 많을수록 유가증권의 투자비율이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인데 이때 안전성·수익성·유동성을 적절히 고려해야 한다.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갖고 있으면 3천만원 중 60~70%를 투자상품에 가입할 것을 권하며, 투자성향이 안정적일 경우에는 20~30%를 투자상품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 자산배분에 대한 원칙이 정해지면 이제 시간을 들여서라도 여러 금융기관의 상품을 살펴보아 알토란 같은 내 돈을 좀더 잘 불릴 수 있는 상품을 찾아야 한다.
안정적인 투자성향을 가정한 추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3천만원 가운데 1천만원을 정기예금에 넣어둔다. 이때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특판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것이 좋으며 생계형 비과세나 세금우대저축과 같은 절세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1천만원은 ELD(주가연계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주가연계정기예금이란 확정금리상품의 금리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에 대한 대안으로 등장한 상품으로 원금보장 및 예금자보호라는 안정성과 함께 정기예금을 초과하는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
남은 1천만원은 투자상품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 여러 투자상품 중 상대적으로 전망이 밝은 국내주식형펀드를 추천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종합주가지수가 너무 오른 것이 부담이 된다면 수개월에 걸쳐 매월 주식을 사들이는 분할매수펀드도 고려해볼 수 있다.
또 다른 추천 펀드로는 국내채권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이머징 마켓의 국채나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해외채권형 펀드가 있다. 해외채권형 펀드에 가입할 때는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 보통 글로벌 채권은 만기가 3년 이상이므로 중도환매시 매매차익 또는 매매차손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원금손실에 대한 위험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정리·이경달기자
도움말'김정근 하나은행 대구중앙지점 PB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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