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섬유의 세계화… 獨·日·대만 등 연구진 방문

獨 발광섬유 배우러 오고, 日 디자인 견학위해 방문

대구 섬유산업이 제2의 부흥기를 맞이하면서 세계와 소통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독일 TITV섬유연구소가 대구에서 세미나를 펼쳤고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이달 2일 대만 핑퉁과학공과대학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대구 섬유산업이 제2의 부흥기를 맞이하면서 세계와 소통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독일 TITV섬유연구소가 대구에서 세미나를 펼쳤고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이달 2일 대만 핑퉁과학공과대학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지난달 20일 스마트 섬유 및 메디컬 섬유 분야의 선진 연구기관인 독일 TITV섬유연구소 소장과 연구진이 대구 서구 한국염색기술연구소를 찾았다.

한국염색기술연구소와 대구시, 섬유업계들과 함께 최신 섬유소재 개발 동향을 논의하기 위함이었다. 이날 TITV섬유연구소 소장은 '발광 섬유 및 의료용 섬유의 응용현황'이란 제목으로 스마트 섬유 및 메디컬 섬유 분야의 해외 선진기술 현황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섬유업체 대표는 "회사의 미래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최근 들어 지역의 섬유산업이 해외와 활발히 교류하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제2의 부흥기를 누리고 있는 대구 지역 섬유가 세계와 소통하고 있다. 해외 선진국의 연구기관 및 대학들과 MOU를 체결하고 세미나를 여는 등 활발한 교류를 펼치고 있는 것. 심지어 해외 대학생들이 대구의 섬유 현장을 견학 오는 등 이름을 떨치고 있다.

한국염색기술연구소는 앞서 지난 5월 2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독일 TITV섬유연구소와 글로벌 연구협력 및 인적 교류 활성화를 목적으로 업무제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연구인력 교류와 국제공동연구 수행, 과학기술지식정보 공유 및 확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장기적 협력 노하우를 공유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이달 2일 대만 핑퉁과학공과대학(National PINGTUNG University of Science & Technology)과 '섬유패션 기술교류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대만 핑퉁과학공과대학은 80년 역사를 가진 국립대학교로 패션을 전공하고자 하는 대만 학생들의 입학 희망 1순위 대학이다. 패션산업연구원 측은 "이번 협약 체결은 한국의류산업학회가 주최하는 국제학술발표대회에 두 기관이 공동 참여하면서 지역 섬유산업의 성장성을 핑퉁대학에 보여줬기 때문이다"며 "이를 통해 고부가가치 섬유패션제품 개발뿐 아니라 양 기관의 인프라 및 기술 등을 다양하게 상호 교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 같은 해외 연구기관 및 대학과의 연이은 MOU 체결은 지역 섬유산업이 최근 다시 호황을 누리면서 해외에서도 명성을 떨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경북 섬유 수출은 2000년 29억7천500만달러에서 매년 하락해 2006년 22억달러로 저점을 찍었지만 최근 2, 3년 사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28억5천만달러를 수출해 2000년 수준까지 회복했으며 2009년 11월 이후 계속해서 증가 중으로 올해 수출액은 3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역 섬유산업 성장의 또 다른 결과는 해외 젊은 섬유인의 관심이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일본 고베쇼잉여자대학교 인간과학부 패션하우징디자인학과 학생 28명이 다음 달 5~14일까지 대구를 방문한다.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대구의 섬유시설을 견학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한국폴리텍섬유패션대학의 수업을 참관하고 지역의 섬유 관련 연구소를 견학하는 등 섬유산업의 성장세를 직접 접하게 된다.

섬개연 이춘식 원장은 "선진국을 따라가기에 급급했던 지역 섬유산업이 이제는 그들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며 "내부적으로는 산'학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외부적으로 선진국과의 공동 연구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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