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업을 하는 동문들끼리 함께 뭉치니 선후배 결속은 물론 서로 섬유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어 사업에도 크게 도움이 됩니다."
청구중고 총동창회 산하 섬유 업종 동문 모임인 '청섬회'의 황성보(10회'성보주단 대표) 회장은 청섬회가 올해로 13년동안 명맥을 이어오면서 명실상부한 직능단체로 자리 잡았다고 자랑했다.
청섬회는 1998년 9월 조인호(1회) 김희삼(4회·한국폴리텍 섬유패션대 교학처장'(사)대구경북니트협회 회장), 서상권(8회·원동산업 대표), 전영석(9회·달구벌섬유 대표) 동문 등이 발기인 회의를 갖고 회원 친목도모, 총동창회 발전, 섬유정보 교환, 지역사회 기여를 목적으로 창립됐다.
김희삼 동문이 초대회장과 2·3대 회장을 맡아 청섬회 초석을 다졌고, 4대 회장 이호균(6회·대동산업 대표), 7대 회장 이승재(8회·우창섬유 대표), 8대 회장 전영석, 9대 회장 김시찬(9회·덕왕상회), 10대 회장 손병철(10회·대성유화·피오코리아 대표) 동문에 이어 11대 회장엔 현 회장인 황성보 동문이 이끌고 있다.
"청섬회 회원들은 선후배 간 우애도 강하고 예의도 바릅니다. 월례회 모임에 선배가 늦게 오면 기수가 낮은 후배들은 모두 일어나 기립인사를 하는 게 전통입니다."
월례회는 매달 둘 째주 목요일에 열리고 전체 회원 54명 가운데 30명 이상 참석할 정도로 열정이 대단하다. 청섬회 고문인 김희삼 교수는 섬유 관련 자료를 발췌해와 동문들에게 정보를 알려주는 등 기업활동에 실질적 도움을 주고 있다. 김 교수는 섬유분야에 오랜 연구활동으로 발명특허 13건'정부출연 개발과제 6건·SCI급 논문 28건을 발표했고 섬유의 날에 R&D분야 총리상을 받기도 했다.
청섬회는 다른 직능단체에서 보기 드물게 섬유세미나를 5년 넘게 개최해오고 있는 게 특징. 섬유업계에 성공한 CEO나 섬유 관련 연구원 등을 초청해 섬유정책과 신개발품, 섬유 동향을 망라한 새로운 정보를 접해 적극 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청섬회는 내년에도 섬유세미나를 계획하고 있다.
또 청섬회는 대구엑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에 매년 참여, 섬유제품 해외 수출에 앞장서고 있다. 참여 업체로는 우창섬유, 송이실업(대표 손황·13회), CF코포레이션(대표 박수관·14회) 등 3, 4개 업체다.
청섬회 동문 중 성공한 동문도 많지만 10대 회장을 역임한 손병철 동문이 대표적 케이스. 손 동문은 항균화장품을 특허개발, 중국 백화점 등에 진출해 명성을 떨치고 있고 작년에는 대구시 스타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청섬회 초창기에는 섬유업종이 호황기를 맞았다. 월례회 때마다 회원 5명 이상은 사업상 해외출장으로 바빠 회의에 참석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동문 업체들이 크게 타격을 입었다. 지금은 섬유경기가 다시 회복돼 활기를 띠고 있어 다행이다."
청섬회 연례 행사로는 1월 정월대보름 윷놀이대회를 비롯해 5월 가족체육대회, 12월 부부동반 송년의 밤을 갖고 있다.
황성보 회장은 "직능단체 청섬회를 비롯해 지역단체인 청동회(청구고 동구동문회), 청곡회(청구고 칠곡동문회) 등 3개 단체가 함께하는 체육대회도 만들었다. 작년에는 청섬회 주최 제1회 행사, 올해는 청동회 주최 제2회 행사를 가졌고, 내년엔 청곡회 주최로 체육행사를 개최한다"고 전했다.
청섬회 회원들은 지역사회 기여와 사회봉사에도 활발하다. 이효균 동문은 이달 말 열리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입장권을 대량 구입, 회원들에게 나눠주었고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쌀 나눔행사(매년 500만원어치)도 3년 이상 이어오고 있다.
청구고 동문 중에는 변병주, 박주영 등 프로 축구선수들을 많이 배출했다. 그들이 활약한 대구FC 출범 때는 청섬회 명의로 주식을 구매하기도 했다. 또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도 6년 이상 꾸준히 출전해오고 있다.
청섬회는 총동창회 체육대회에 매년 50만원 이상 후원하고 손병철 동문은 화장품 수백 개(2천만어치 이상)를 찬조해오고 있다.
황성보 회장은 "청섬회는 모교 발전을 위해 매년 지급하고 있는 장학금을 확대하고 교기인 축구부 활성화를 위한 후원에도 적극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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