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신용보증재단 이사장 대구은행 출신끼리 엎치락

낙하산 논란에 교통정리 못해

대구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공모가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자천타천으로 적잖은 인사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도 대구은행 출신 인사들의 독무대가 될 것으로 보여 특정은행 출신들의 낙하산이라는 곱잖은 시선이 나오고 있다. 대구은행도 누구의 손을 들어줄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대구신용보증재단에 따르면 5일까지 마감되는 이사장 공모 원서 접수에서 4일 이덕규 전 대구은행 주택금융본부장이 지원한 것이 확인됐다.

또 연임 의사를 내비추고 있는 추교원 현 이사장이 지원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구은행 출신 B씨와 K씨 등 3, 4명도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이들은 퇴임한 지 짧게는 8개월, 길게는 1년 6개월가량의 본부장 이상 출신이다.

대구신용보증재단은 2대 안홍우(기업은행 출신) 이사장을 제외하고는 초대 이상경 이사장을 비롯해 3대 김재득, 4대 박성동, 5대(현재) 추교원 이사장까지 대구은행 임원 출신들의 독무대였다. 이번에도 역시 대구은행 집안 싸움으로 비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대구은행이 이렇다할 교통정리에 나서진 않고 있다. 대구은행 고위 관계자는 "대구은행 출신들의 경쟁으로 비치고 있는데 여기에 특정인을 밀어준다는 인식까지 퍼지면 더더욱 낙하산 논란이 일 소지가 다분하다"며 말을 아꼈다.

이사장 후보군은 2, 3명으로 이사회가 압축한다. 이사회는 추교원 이사장을 비롯해 안국중 대구시 경제통상국장, 손광희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장,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본부장, 문영수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이천기 대구은행 개인여신담당 부행장, 전하은 변호사, 안경준 삼일회계법인 대구지점장으로 구성된다.

대구신용보증재단은 17일쯤 이사회를 열어 최종 이사장 후보자를 김범일 대구시장에게 추천하며 김 시장은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이사회가 추천한 후보자 중 1명을 임명하는 것이 통상적인 과정이다.

한편 대구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의 임기는 3년, 연봉은 9천만원 정도며 보증재단의 조직 규모도 작지 않은 편이어서 금융회사 퇴직 임직원들의 선호 대상이 돼왔다. 대구신용보증재단은 감삼동 본점 외에도 범어, 동촌, 월배, 유통단지 등 4개의 영업점을 갖추고 있으며 43명의 직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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