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왜관읍 미군기지 캠프 캐럴 내 지하수에서 발암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TCE)이 먹는물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으며, 미량의 다이옥신도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캠프 캐럴 고엽제 매립의혹을 조사 중인 한미공동조사단에 따르면 지난 6월 2일부터 캠프 캐럴 안 지하수 6개 관정에서 시료를 채취해 정밀조사를 한 결과 전체 관정에서 TCE가 검출됐으며, 이 중 5개 관정에서는 먹는물 기준치를 웃도는 TCE가 검출됐다. 이번에 측정된 TCE 농도는 1번 관정 0.090mg/L, 2번 0.038mg/L, 3번 0.038mg/L, 5번 0.071mg/L, 6번 0.042mg/L로, 모두 국내의 먹는물 수질 기준인 0.03mg/L보다 높게 나왔다. 4번 관정에서는 기준치 이하인 0.025mg/L가 검출됐다. TCE는 솔벤트의 한 종류로 제트엔진 세척용으로 쓰이며 흔히'시너'로 알려져 있는데, 고엽제와 같은 유독화학물질에서 나오는 발암물질로 자연 상태에서는 존재하지 않으며 인체에 치명적인 해를 줄 수 있다.
공동조사단은 또 고엽제 드럼통이 매립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캐럴기지 내 헬기장 잔여지역(B구역)과 D구역, 랜드 팜 구역에 대한 지구물리 탐사를 마친 결과 10곳 이상에서 고엽제 드럼통이 매립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흔적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공동조사단은 전 주한미군 스티브 하우스씨가 "고엽제를 매립했다"고 지적한 헬기장과 칠곡교육문화회관 사이 비탈진 지역에 대해서는 조만간 지표투과레이더, 전기비저항탐사 등 지구물리탐사를 벌인 뒤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토양 시료를 채취해 조사를 벌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양국의 공동조사단이 기지 내 지하수에서 오염물질을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같은 내용을 담은 환경영향조사 결과를 5일 오후 칠곡군청 대강당에서 열 브리핑에서 밝힌다.
칠곡군 관계자는 "토양 속 성분이 지하수로 스며들게 되는데 기지 내 지하수에서 TCE가 검출된 것은 고엽제 등 유독화학물질이 캐럴 기지 땅속에 묻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칠곡·전병용기자yong126@msnet.co.kr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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