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프로그램 알약으로 유명한 보안업체 '이스트소프트'가 포털에 뛰어든다. 이미 성숙기로 접어든 포털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이스트소프트의 자회사 '이스트인터넷'은 포털 '줌'(zum)을 선보였다. 개방성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운 줌은 베타테스트(시험서비스)를 시작해 이번 달 안으로 공식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줌은 사용자의 기호에 따라 시작 페이지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특징이다. 사용자들은 다른 포털이나 SNS, 증권, 쇼핑 등으로 시작 페이지를 꾸밀 수 있다.
또 포털의 핵심인 검색 서비스도 검색 결과에 광고를 최대한 배제하고, 중간 페이지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여러 가지 검색 엔진에서 나온 결과를 한번에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줌의 등장으로 네이버'다음'네이트의 3강 체제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이스트소프트는 백신프로그램 알약과 파일압축 프로그램 알집 등 '알 시리즈' 이용자는 2천500만 명으로 국민 2명 중 1명이 이용하고 있어 인지도가 높다. 더군다나 최근 네이트의 가입자 정보 유출 문제 발생으로, 보안업체인 이스트소프트가 운영한다는 점이 줌의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포털 시장의 3강 구도가 고착된 상태에서 신규 포털이 들어올 틈이 제한적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사용자들이 익숙한 포털에서 다른 포털로 갈아타기를 꺼리는 것도 한계로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스트소프트만의 특화된 서비스가 관건이다. 예상치 못한 서비스로 틈새시장을 노린다면 업계 1, 2위는 어렵더라도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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