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지락 공주와 빗자루 선생님/송언 글/정승희 그림/국민서관/96쪽/9천500원
책 속에 빗자루 선생님이 실제로 우리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유쾌한 창작동화이다. 현직 교사로 일하며 아이들의 순수함을 그대로 책 속에 옮겨놓았다.
가만 있으려고 해도 공부가 재미없으면 이런저런 생각이 자꾸 떠올라 꼼지락꼼지락 움직이게 되는 꼼지락 공주와 교실 바닥 청소하는 빗자루같이 생긴 수염을 가진 빗자루 선생님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의 학교생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엄마들은 집에서는 매일 떼만 쓰고 말도 안 듣는 아이들이 학교에서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 한다. 학교에서 아이들의 모습은 어쩌면 엄마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다양한 성격과 모습을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
우리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을 쏙 빼닮은 말괄량이 꼼지락 공주는 궁금한 걸 참지 못해 궁금한 것이 생기면 바로 빗자루 선생님에게 질문한다. 할아버지 선생님은 그 모든 것에 응대해 준다. 그래서 꼼지락 공주의 상상력은 더 빛을 발한다.
좋은 선생님과 공부할 수 있음도 참 큰 행운이다.
▨먹는 이야기/고대영 글/김영진 그림/길벗어린이/40쪽/1만원
저녁을 먹으면서 엄마의 고민은 '내일 아침은 또 뭘 해 먹을까?'이다. 책 속에는 먹을 것을 걱정하는 엄마와 마트 과자코너에서 뭘 고를까 쉽게 결정 못하는 병관이, 야채를 잘 먹지 않는 지원이, 이런 딸을 위해 맛있게 야채 먹는 법을 고민하는 아빠 등 먹는 것과 관련된 가족의 생각과 모습이 담겨있는 그림책이다.
식구(食口)가 '한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면, 오랫동안 '밥상'이 해 온 역할을 짐작할 수 있다. 지원이'병관이 가족 역시 날마다 '밥상'을 함께한다. 먹을거리를 함께 나누며 어제 그랬듯이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보낸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그 속에는 여느 가족들이 그러하듯이, 투정과 갈등, 걱정과 고민이 숨어 있다.
생활 속 있음직한 이야기로 많은 독자와 공감대를 이루는 '지원이 병관이 시리즈' 일곱 번째 그림책이다.
▨아빠는 곰돌이야/김숙영 글 그림/책 읽는 곰/36쪽/1만500원
곰돌이처럼 뒹굴뒹굴, 게으른 우리 아빠가 멋진 아빠가 되어 나타났다. 아빠 대신 나타난 가짜 아빠는 아이들과 밤새도록 놀아주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산다. 언젠가부터 곰돌이 인형으로 변해버린 진짜 아빠는 가짜 아빠의 모습을 보며 애가 탄다.
"여보, 그 사람은 가짜야! 진짜 아빠는 나란 말이야! 나 다시 아빠로 돌아갈래!" 아무리 소리쳐 봐도 소리는 입 밖으로 나오지 않고 곰돌이 아빠는 엉엉 울어버린다. 눈물에 다 젖을 정도로. 가짜 아빠는 진짜 아빠를 향해 손을 내민다. 그리고 진짜 아빠의 모습으로 돌아온 아빠는 예전의 곰돌이 아빠가 아니라 가짜 아빠처럼 진정으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창 너머 다른 집 거실에서 곰돌이로 변해 가는 다른 아빠를 보며 아빠는 놀라서 크게 소리친다. "조심해요. 곰돌이로 변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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