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SLR 카메라 자동모드 바이∼ 바이∼ 한여름 추억 맘대로 '찰칵'

바캉스·가족여행 상황별 촬영, 왕초보 탈출하기

일출·일몰 장면을 찍기 위해서는 해돋이 전에 현장에 도착해 해뜨기 전까지 동트는 과정을 담아보고, 해넘이 후에는 바로 철수하지 않고 자연풍경이 변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남는 건 사진뿐'이라는 말처럼 사진은 추억 만들기의 핵심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맛깔스럽게 찍으면 '금상첨화'다. 올해만큼은 자동으로 찍지 말고 상황별로 현명하게 조작해 멋진 사진을 만들어보자.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갈매기, 모터보트 등 움직임이 있는 물체를 촬영할 때는 셔터속도우선 모드로 설정한다. 갈매기는 1/250초 이상, 모터보트는 1/1000초 전후의 고속셔터를 사용하면 된다.
일출·일몰 장면을 찍기 위해서는 해돋이 전에 현장에 도착해 해뜨기 전까지 동트는 과정을 담아보고, 해넘이 후에는 바로 철수하지 않고 자연풍경이 변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갈매기, 모터보트 등 움직임이 있는 물체를 촬영할 때는 셔터속도우선 모드로 설정한다. 갈매기는 1/250초 이상, 모터보트는 1/1000초 전후의 고속셔터를 사용하면 된다.

직장인 김모(36) 씨는 올해 초에 100만원대의 DSLR 카메라를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충동적으로 샀다. 카메라에 대해 거의 문외한이지만 평소 DSLR 카메라에 대한 '로망'이 있었기에 별생각 없이 신용카드로 지른 것. 김 씨는 "DSLR 카메라가 최근 보급형이 많이 나오면서 저렴해진데다 주위 사람들이 많이 가지고 다니기에 하나 장만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정작 사놓고는 활용을 잘 못하는 것. 평소 사진을 많이 찍는 편도 아닌데다 조작법이 의외로 복잡해 지금은 그냥 자동으로 찍는 수준이다.

사진 찍기 좋은 요즘이다. 바캉스는 물론, 열대야 등으로 밤낮 가리지 않고 야외 활동이 늘면서 자연스레 사진 찍는 일이 많은 것. 하지만 막상 사진 찍기 좋은 환경이 갖춰줬더라도 조작법을 몰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초보들이 많다. 여기저기서 방법을 익히지만 충분한 실전 경험이 없다 보니 금세 잊어버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추억에 남을 사진을 찍어보자. 초보들이 간단히 익힐 수 있는 상황별 사진 찍는 법을 소개한다.

◆야경을 찍을 때

야경을 찍을 때 가장 염두에 둬야 하는 것이 빛이다. 야간에는 조명이 있더라도 낮보다 빛이 부족해 촬영조건이 까다로워서 장비가 필요하다. 주로 저속셔터를 많이 사용함으로 삼각대는 필수. 물론 감도(ISO)를 높이면 어느 정도 손목 촬영으로도 가능하지만 고감도로 촬영하면 노이즈가 발생해 화질이 떨어진다. 더욱이 셔터속도가 짧아지면 자동차 불빛의 괘적이나 불꽃의 흐름 등을 제대로 잡아내기 어렵다.

밝은 도심지의 야경은 수초에서 수십 초 이상의 노출이 필요하다. DSLR 카메라는 촬영 장면의 밝기에 따라 셔터속도를 30초까지 선택할 수 있다. 만약 30초 이상의 장시간 노출을 주어야 할 때는 B(Bulb)셔터로 설정하고 필요한 시간만큼 셔터를 누르고 노출을 주면 된다. 장시간 노출을 줄 때는 손가락 대신 셔터를 눌러주는 역할을 하는 케이블 릴리즈나 리모컨 장치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명암 차이가 큰 야경은 자동노출(AV, A)로 촬영하면 노출이 맞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어두운 부분이 많아질수록 노출이 초과해 밝은 사진이 되기 쉬우므로 자동보다 수동(M)모드로 촬영하는 것이 좋다. 가능한 조리개는 F8 이상으로 설정해 피사계 심도를 깊게 하고 셔터 속도로 야경의 밝기(노출)를 조절한다. 셔터가 열려 있는 시간(촬영시간)이 너무 길어 촬영에 문제가 있다면 감도(ISO)를 높여 셔터속도를 짧게 조절하면 된다. 그러나 감도가 높아지면 노이즈발생으로 화질이 떨어질 우려가 있어 적당한 감도(대략 ISO 1000 이하) 이상 높이지 않는 것이 좋다.

야경과 인물을 함께 구성하여 촬영할 때 플래시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럴 때 배경의 야경이 어둡게 나올 수 있다. 카메라 설정을 야경촬영모드로 변경해 촬영하거나 셔터속도를 저속으로 낮춰서 촬영하면 인물과 야경이 밝게 나와 보기에 좋은 사진이 된다. 야경은 백열등, 형광등, 수은등, 네온사인 등 다양한 색 파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화이트 밸런스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자동 화이트밸런스(AWB)모드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태양광모드로도 촬영해보고 서로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해돋이나 해넘이를 찍을 때

해돋이나 해넘이 사진에서는 주제인 태양의 크기가 작으면 볼품이 없다. 따라서 태양을 크게 찍을 수 있는 망원렌즈가 위력을 발휘한다. 망원렌즈가 없으면 초점거리를 연장해주는 컨버터를 부착해 망원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망원렌즈로 넓은 바다 한가운데 커다란 태양만 촬영했다면 장엄함보다는 자칫 단순 평범한 사진이 될 수 있다. 굳이 망원렌즈를 사용하지 않고 태양의 크기가 다소 작더라도 전경에 바위나 산, 나무, 갈매기, 배 등을 적당히 구성하는 것이 보기에 좋다.

해돋이나 해넘이는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태양의 위치가 변하기 때문에 그 시간에 촬영위치가 맞지 않아 장소를 옮기게 되면 중요한 순간을 놓칠 수 있다. 미리 해가 뜨고 지는 위치를 알아두고 화면구성을 해두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또 해돋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태양빛이 밝아지고 해넘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어두워지므로 자동노출이든 수동노출이든 수시로 노출상태를 확인하며 촬영해야 한다. 해돋이나 해넘이 촬영에서 한 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해가 솟아오르기 전 여명과 해가 지고 난 뒤 노을이나 잔영이 무척 아름답다는 것이다. 따라서 해돋이 전에 현장에 도착해 해뜨기 전까지 동트는 과정을 담아보고, 해넘이 후에는 바로 철수하지 말고 자연풍경이 변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사진 해넘이 직후).

해돋이나 해넘이 풍경에서 인물을 촬영하면 밝은 배경으로 인해 인물이 더 어둡게 나온다. 따라서 카메라의 자동노출보다 +1.5~2단계 정도 노출을 더 주고 촬영해야 알맞은 밝기가 된다. 이럴 때 인물은 보기에 좋지만 배경이 너무 밝게 나와 일출이나 일몰 분위기가 사라져 버린다. 이때 플래시를 사용하면 인물과 배경의 밝기를 적절하게 만들 수 있다. 대부분의 디지털 카메라는 플래시가 내장되어 있다. 플래시는 어두운 밤이나 실내와 같은 빛이 약한 장소에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밝은 낮에 보조조명으로 활용하면 의외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갈매기, 모터보트 등 움직임이 있는 물체를 촬영할 때는 셔터속도우선(TV, S)모드로 설정한다. 움직임이 빠른 피사체를 보다 선명하게 보여주려면 더 높은 셔터속도가 필요하다. 동체의 이동속도와 촬영거리에 따라 움직임을 정지시키는 셔터속도는 다르지만, 갈매기는 1/250초 이상, 모터보트는 1/1000초 전후의 고속셔터를 사용하면 된다(사진 모터보트 고속셔터). 화이트밸런스는 자동으로 설정해도 무난하지만 육안보다 붉은색이 잘 표현되지 않으면 태양광모드나 흐림모드로 변경하면 좋다.

◆어두운 숲이나 깊은 계곡을 찍을 때

빛이 거의 없는 어두운 숲이나 깊은 계곡은 자동노출로 촬영하면 노출이 초과해 밝게 나올 수 있으므로 자동노출 보정기능(+/-)을 (-)로 보정하여 적절한 밝기가 되도록 조절한다. 그늘 부분이 많은 장소에서는 화이트밸런스 또한 자동으로 설정하면 피사체와 다른 색조(주로 푸른 색조가 많은)가 될 수 있다. 이럴 때는 흐림모드나 그늘모드로 변경해 촬영해 보고 그래도 색조가 정확하지 않으면 화이트밸런스 미세조정 그래프에서 주홍 색조(A) 쪽으로 좌표를 이동하여 푸른 색조를 제거해 준다. 색 온도를 수치로 표시하는 K(캘빈) 값이 내장된 카메라는 K 수치를 조절하여 색조를 맞추어도 된다. K 수치를 높여주면 푸른 색조가 적어지고 반대로 수치를 낮추면 주홍 색조가 적어지므로 푸른 색조가 많으면 K 수치를 높여주면 된다.

폭포나 계곡의 물 흐름은 고속셔터보다 저속셔터를 많이 사용하므로 삼각대가 꼭 필요하다. 촬영모드는 셔터속도 우선모드로 설정하고 물의 흐름이 잘 나타날 수 있는 저속셔터(물의 속도와 촬영거리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1/15초에서 1초 사이의 셔터속도에서 결정하면 무난)로 촬영하면 된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도움말 및 사진제공:사진연구소 빛그림방 윤국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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