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풍 '무이파' 비상, 대구 구미 칠곡 고령 성주 상주 문경 호우주의보

[8일 새벽 2시 50분 발], 새벽 5시 현재 대구에도 많은 비 내리고

◇태풍 '무이파' 비상, 대구 구미 칠곡 고령 호우주의보 내린 가운데 강풍 번개 동반한 비

제9호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대구시를 비롯, 경북 구미 고령 칠곡 김천 성주 상주 문경에도 새벽 2시50분을 기해 기상특보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

제주도와 전라도, 충청도에 피해가 속출하고 수도권도 8일부터 태풍 영향권 아래 본격적으로 놓인 가운데 8일 새벽 2시50분 현재 대구와 구미시에도 호우주의보가 내렸다. 호우주의보가 내린 대구와 구미 고령 칠곡 상주 성주 문경에는 8일 새벽 3시40분 현재 강풍을 동반한 비와 함께 뇌성과 번개가 들리고 있다.

기상청은 새벽 2시 50분을 기해 경상북도(구미시, 고령군, 성주군, 칠곡군, 김천시, 상주시, 문경시)와 대구시에 기상특보를 통해 호우주의보를 내렸고, 전라도, 흑산도·홍도, 제주도, 광주광역시, 서해 전해상, 남해 서부 전해상, 제주도 전해상에 태풍경보를, 서울시와 인천시, 경기도, 대전시, 충청남도, 전라북도, 서해5도 등에 태풍주의보를 발효했다.

충청남도 서해안지역과 전라남북도에는 폭풍해일경보가, 인천시, 제주도 등 해안지방 15곳에는 폭풍해일주의보가 발효됐다. 7일 오후 9시 현재 태풍 '무이파'는 목포 서쪽 약 23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9km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여객선·항공기 발 묶여= 태풍이 근접했던 제주도 해상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6∼9m의 높은 파도가 일어 제주와 부산, 목포 등을 잇는 6개 항로의 여객선과 서귀포시 모슬포∼마라도 등 3개 항로의 도항선 운항이 통제됐다.

전북과 충남, 인천에서도 도서지역을 오가는 선박이 피항하면서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이보다 앞서 7일에는 제9호 태풍 '무이파'가 제주를 강타한 가운데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민속마을의 600년 된 팽나무가 부러지면서 조선시대 관아건물인 일관헌(日觀軒.제주도유형문화재 제7호)을 덮쳐 일관헌 기와지붕 일부가 파손됐다.

제주공항에서는 태풍의 영향으로 7일 오전 8시55분 이후 출발 및 도착 항공기 361편이 모두 결항해 관광객 3만여명의 발이 묶였다.

광주공항은 광주에서 서울과 제주를 오가는 12편의 왕복 항공편 운항을 취소했고. 인천공항에서도 7일 오후 5시30분 기준 인천과 중국 동남부를 오가는 항공기 9편이 결항됐다.

◇태풍 영향권 제주·전라·충청 피해 속출 = 무이파의 직접 영향권에 든 전라도에서는 배를 정박시키려던 70대가 파도에 휩쓸려 숨지고, 강풍으로 말미암은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7일 오후 5시40분께 전남 완도군 고금면 덕동리 선착장에서 김모(75)씨가 1t짜리 배를 정박시키려다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1시간여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광주 북구에서는 상가 간판이 떨어지면서 전선을 끊는 바람에 3천400여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30여분만에 복구되는 등 11만3천가구가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다.

태풍이 강타한 제주도에서는 초등학교 지붕이 날아가고 수령이 600년 된 팽나무가 부러져 조선시대 관아건물을 덮치는가 하면 2만5천여 가구가 정전되는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민속마을에서는 천연기념물 제161호인 수령 600년 된 팽나무가 태풍 영향으로 밑동부터 부러지면서 조선시대 관아인 일관헌(日觀軒·제주도 유형문화재 제7호)을 덮쳐 건물이 반파됐다.

곳곳에서 전선이 끊어지거나 부러진 나무가 전선을 덮쳐 서귀포시 대정읍 등지에서 2만여 가구가 10분∼1시간가량 정전사태를 빚었고, 제주시 동광초등학교 교차로 신호등을 비롯해 도내 21개소의 교통신호등 27개가 강풍에 부러졌다.

또 지난 6일부터 최고 626.5mm의 기록적인 강우량으로 1ha의 농경지가 침수되거나 바람에 쓰러지는 피해를 봤다.

이밖에 피항 중이던 소형어선 남군호(0.99t)와 창일호(0.37t)가 전복되고, 계류용 밧줄이 끊어지면서 바지선 거원호(1천320t)가 용머리해안 모래밭까지 떠내려가는 등 해상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대전시 동구에서는 교회 십자가 종탑이 고압선에 떨어지면서 전선이 끊어져 이 일대 340여 가구가 정전됐고, 충남 태안군에서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충청권에도 피해가 속출했다.

많은 비가 내린 한라산과 지리산, 덕유산, 내장산 입산이 통제됐고, 제주·충남·전북도 내 모든 해수욕장도 피서객들의 입욕을 막고 있다.

◇지자체 등 긴장..비상근무 돌입 = 인천시와 경기도, 충청남도, 전남·북도, 제주도 등 태풍의 직·간접 영향권 아래 있는 지자체는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이들 지자체는 상황실을 운영하면서 피해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해안지역에 주의방송을 내보내는 등 사전 대비하고 있다.

해양경찰청도 본청과 서·남해지방청, 산하 10개 경찰서가 2단계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가 조정통제·구조대응·방제대응·해양안전 등 8개반을 구성해 태풍에 대비하고 있다. 일선 파출소와 출장소에서는 전체 직원의 2분의 1이 비상근무를 하며 항만과 방파제 일대 순찰활동을 강화했다.

◇수도권 태풍경보.."출근길 강풍 주의" = 태풍이 7일 자정부터 8일 오전까지 서해와 인접한 인천시 등 수도권 전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8일 출근길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8일 낮 12시까지 수도권 지역에 초속 10~1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계속되다 저녁부터 바람 세기가 조금씩 잦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태풍 북상 경로인 서해와 인접한 인천지역은 8일 오전 2~3시께 초속 20~30m 이상의 강풍이 부는 등 태풍의 영향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대구 경북에서도 이 상태도 강풍을 동반한 뇌성과 비가 계속 된다면, 8일 오전 출근길 대란이 우려된다".

최미화기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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