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최근 국제수로기구(IHO)에 보낸 서한을 통해 동해(East Sea)를 일본해(Sea of Japan)로 단독 표기해야 한다는 공식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지자 정치권이 발끈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원내지도부는 9일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미국의 처사를 강력 성토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외교통상부는 미국과 영국의 '일본해 표기' 의견이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라고 하지만 국민들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며 "독도 문제로 국민들이 분통을 터뜨리는 상황에서 동해 문제로 힘들게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모든 외교수단을 동원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또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우리 국민들이 해수욕을 즐기는 바다가 동해가 아니라 일본해라는 말을 어떻게 수용할 수 있겠느냐"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국회 방문이 예정돼 있는 만큼 반 총장에게 유엔 차원의 협조를 당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역시 대변인 논평을 통해 미국의 무책임한 행동을 강력 비판했다. 이용섭 대변인은 "독도 표기 문제나 동해'일본해 병기 문제 등에서 보이는 미국 정부의 애매한 태도는 미국을 혈맹으로 인식하는 한국 국민을 크게 실망시킨다"며 "지명표준위원회가 일본해 단독 명기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하며, 우리 정부도 대한민국의 주권을 지키는 일에 더욱 각성하고 분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대변인은 미국이 정부의 입장은 아니라고 밝힌 데 대해 "지명표준위원회는 연방정부 산하 기구로 자국뿐 아니라 외국의 지리용어를 주관하는 한편 그에 따른 조치, 정책, 원칙 등을 공표하는 일을 한다"며 "외교적 부담을 회피하려는 변명에 불과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서상현'유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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