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한반도의 강에서 모래가 사라지고 있다

KBS1 '환경스페셜' 10일 오후 10시

KBS1 TV '환경스페셜' 특집 2부작 '강과 생명'이 10일과 17일 오후 10시 2주 연속 방송된다. 1편 내성천을 중심으로 우리 한반도 생태계와 인간 삶에서 모래와 모래톱의 중요성을 다룬 '모래강의 신비'에 이어서 2편에서는 4대강 공사로 인한 생태 변화를 담은 '소리잃은 강' 이 방송된다.

경북 봉화에서 발원하여 영주와 예천을 거쳐 낙동강에 합류하는 내성천은 조선시대에도 모래가 많아 사천(沙川)으로 불렸다. 댐건설과 개발로 수많은 모래강이 사라졌고 4대강 공사로 그나마 남은 흔적마저 파괴되고 있는 현재, 내성천은 모래강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강이다. 내성천의 지형과 생태, 인문지리를 중심으로 모래지형이 한반도의 자연과 생태, 사람들의 문화, 정서에 남긴 궤적을 추적한다.

서울에 남아있는 모래강이라는 뜻의 '모래내', 방방곡곡의 '사천(沙川)'이란 이름은 우리의 지형 조건에서 모래가 필수적이었음을 말해준다. 고려시대까지 한강은 사평도(沙平渡:모래 평야의 강)라 불렸다. 특히 영남지역을 관통하며 흐르는 낙동강은 강과 모래를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모래 반 물 반이었다.

강과 내의 하천 생태계에서 모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모래톱은 강과 강변 습지 사이에서 생태적 완충지대가 된다. 모래에 붙어사는 수많은 미생물은 강의 오염물질을 분해하고 수서곤충, 물고기들의 먹이가 된다. 4대강 공사의 하천 준설로 한반도의 4대강에서는 5.7억 입방미터의 모래가 사라졌다. 강과 주변 습지, 인간 거주지와의 완충지대인 모래톱이 사라짐으로 장기적으로 생태환경과 인간생활에 부정적인 결과가 우려된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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