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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황금 내야수' 코칭스태프로 풍쳤다

삼성 2군 타격코치로 돌아온 강기웅. 현역시절 2루수로 유격수인 류중일 감독과 최고의 내야진을 구축했다. 현역시절 모습.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2군 타격코치로 돌아온 강기웅. 현역시절 2루수로 유격수인 류중일 감독과 최고의 내야진을 구축했다. 현역시절 모습.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과 현역시절 명품 수비 콤비를 자랑했던 강기웅이 15년 만에 파란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삼성은 10일 삼성 내야수 출신의 강기웅을 2군 타격코치로 영입했다. 1989년 삼성에 입단한 강 코치는 데뷔 첫해 타율 0.326에 26도루로 장타력과 도루능력을 갖춘 선수로 주목받으며 통산 3차례(1989, 1990, 1993년) 골든 글러브를 품에 안는 등 최고의 2루수로 평가받았다. 실업팀 한국화장품에서 뛸 당시인 1988년에 5연타석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던 강 코치는 프로 5년째인 1993시즌엔 타율 0.325, 16홈런, 75타점, 20도루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올랐다. 그러나 1995년 5월 13일 한화전에서 1루수 이승엽과 부딪치며 발목이 돌아가는 중상을 입고 내리막을 걸었다. 1996년 타율 0.167을 기록한 강 코치는 그해 11월 현대 이희성, 최광훈과 2대1 트레이드되자 "삼성이 아닌 다른 팀에서는 뛸 이유가 없다"며 은퇴했다. 프로 8년 통산 성적은 타율 0.292, 61홈런 304타점 111도루.

현역 은퇴 후 종합병원 사무장과 유통업에 몸담으며 야구계를 완전히 떠났던 그는 올해 모교 야구부 행사 등을 통해 야구계 복귀 의사를 내비쳤다. 강릉 영동대 등에서 비공식적으로 선수지도에 나섰던 그는 올해 영남대, 경북고에서 인스트럭터로 활동하며 현장 감각을 쌓아왔다.

강 코치의 친정복귀로 삼성은 1980년 후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황금 내야진을 구축했던 선수들이 코칭스태프로 다시 뭉치게 됐다. 유격수 류중일 감독과 2루수 강기웅, 3루수 김용국(수비코치)으로 짜인 삼성 내야진은 역대 최고의 수비라인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역시절 '최고'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지만 유독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던 이들이 15년이 지난 2011년, 코칭스태프로 다시 뭉쳐 현역시절 이루지 못한 우승의 한을 풀어낼지 주목받고 있다.

강 코치는 오랫동안 야구계를 떠나있었지만 야구를 한시도 잊어본 적은 없다. 류 감독과 다시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게 돼 당시 추억이 되살아난다. 유니폼이 다소 어색하지만 야구를 시작했을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삼성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또 외국인 선수 및 우수 선수 확보를 위해 권영호 전 영남대 감독과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코치로 활동했던 박석진 전 코치를 스카우트로 충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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