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복숭아 고장이다. 청도지역 복숭아 산업발전을 위해 경상북도는 지난 1994년 청도에 경상북도 복숭아시험장(장장 이숙희)을 설립했다. 이곳은 국내외 유전자원 수집 및 보존과 신품종 육성을 위한 교배육종 개발, 병해충 방지 등 복숭아 연구'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청도 복숭아시험장
경북도 청도 복숭아시험장은 이서면 구라리에 있다. 이곳에서는 복숭아의 품질향상과 안정적인 생산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복숭아와 핵과류 유전자원 연구와 우량품종 육성, 생력화, 저비용, 병해충 종합관리 기술개발, 농가컨설팅 강화 및 현장애로기술 조기해결을 담당하고 있다.
이숙희 장장은 "복숭아는 2004년부터 과원 폐업지원사업으로 고령 농가와 산간지역의 생산성이 낮은 과원을 중심으로 2008년까지 약 400㏊가 정비됐다"며 "품질이 우수한 신품종 위주로 빠르게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어 복숭아 영농이 바람직하게 변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성과
5개 품종을 개발했다. 2005년에 대명(8월 중순)을 개발, 현재 70㏊에 재배하고 있다. 2009년에는 '미황'(6월 하순 출하)을 품종등록하고, 1만 그루(30㏊)를 농가에 보급했다. 올해는 천중도 백도와 찌요마루를 교배 조합한 '조황'(7월 상순 출하)을 개발, 품종등록을 했다.
지난해 개발한 수황과 오수 백도 등 2품종은 품종보호 출원을 했다. 특히 자두와 살구를 교합한 종간교잡 신품종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이 장장은 "요즘 농가에서는 빨리 수확할 수 있는 조생종을 선호하고 있어 극조생 품종인 백미조생과 미황을 배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핵과류 유전자원 806종(복숭아 468종, 자두 168종, 살구 74종, 양앵두 23종, 매실 73종)을 보존하고 있다. 손잡이가 구비된 포장상자 특허도 출원 중이다.
◆청도에는 '금 복숭아'가 있다?
청도군은 '금 복숭아'를 개발해 올해부터 판매를 하고 있다. 청도 복숭아시험장에서 개발한 금 복숭아는 금이 함유된 백도 종류인 '금 나노 복숭아'다. 금 복숭아는 지난 6월 16일 대구백화점에 12상자를 납품해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 뒤이어 서울 현대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에 공급하고 있다. 가격은 일반 복숭아보다 30% 정도 비싸다. 청도 복숭아시험장 박원흠(48'농학박사) 연구사는 "금 복숭아는 ㈜에스엠나노텍에서 금 나노 용액을 공급받아 복숭아 재배농가에 공급해 생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특히 "국제공인기관인 성균관대 공동기기원에서 금 복숭아를 분석한 결과, 1㎏당 최대 0.029㎎의 금을 함유한 것으로 확인됐다"말했다. 현재 금나노 복숭아 재배는 박준규(이서면 신촌리) 씨의 하우스 농장과 장병희(각북면 명대리) 씨의 노지 복숭아밭 등에서 시범생산하고 있다. 이중근 청도군수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청도에서 금 복숭아를 개발해 청도 복숭아의 우수성을 전국에 알리게 됐다"며 "앞으로 금 복숭아 생산기술을 더 개발해 농가소득을 높이는 데 이바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탑푸르트 시범단지 육성
청도 복숭아의 품질 고급화를 위해 농가에서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청도읍 무등리 '희망작목반'은 올해 탑푸르트 시범단지로 지정됐다. 정종수(60) 회장을 중심으로 20여 농가가 회원이다. FTA에 대응해 최고 품질의 복숭아를 생산해 국내 소비 촉진은 물론 국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적이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복숭아 종류는 천중도와 미백이다. 국비와 군비 5천600여만원을 들여 핵심 투입기술 개발과 품질관리를 추진한다.
화양읍 '눌미작목반'(회장 강창덕)은 지난해 탑푸르트 시범단지로 지정됐다.
주요 생산 품종은 천중도와 황도다. 눌미복숭아는 이미 대구경북은 물론 부산에서도 명성이 자자하다. 요즘 한창 출하되고 있는 종류는 미백도와 신백도 등 백도다. 6월 하순부터 9월 중순까지 꾸준히 생산돼 대구 동아백화점과 부산 청과시장으로 공급한다. 김종길(51) 총무는 "복숭아 맛은 하늘이 정하는 것"이라며 "눌미복숭아는 친환경 저농약 재배를 하기 때문에 품질을 믿어도 된다"고 말한다. 요즘은 하루에 1천~1천500상자가 출하되고 있다. 가격은 4.5㎏ 한 상자에 3만~4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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