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맛집 블로거는 전국에서도 거의 없거든요. 직접 요리도 하고 맛에 대해서도 잘 알다 보니 제 블로그를 찾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모모짱(http://momozzang31.blog.me)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양 씨는 2년 전부터 자신이 다녀본 식당 가운데 맛있는 집에 관해 포스팅하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요리, 인테리어 등 예술적 감각이 풍부해서인지 그의 글은 트렌드를 정확하게 읽어낸다. 그리고 맛에 대해서도 민감하다. 2년 만에 파워블로거로 떠오른 이유다.
"어릴 때부터 몸이 약해서 자연스럽게 음식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어요. 아줌마의 시각에서 맛있는 집만 올리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신뢰하죠."
전 씨는 이번에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대구 맛집 블로거들을 모았다. 젊은층이 대부분인 전국 블로거들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로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그는 파워 맛집 블로거들을 모았고, 그들과 함께 대구 맛집 리스트를 정리했다.
발품을 들여 맛집을 직접 찾아다니고 평가하는 파워블로거 9명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믿을 만하다.
그는 여행을 가도 맛집을 중심으로 스케줄을 짠다. 여행 일정 가운데 한두 끼 정도는 고급 음식점을 가고, 나머지는 값싸고 맛있는 집으로 찾아다닌다. 수없이 트렌드를 섭렵해야 맛에 대한 정확한 글이 나온다. 혹시 '돈이 많아서'라고 오해할 수 있지만, 전 씨는 다른 취미를 포기하고 맛집을 다니는 것을 취미로 삼았다. 블로그 활동은 중독성이 있어서, 자신의 새 글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를 올리고 싶어진다.
그는 대구의 '맛'에 대해 할 말이 많다. 그는 대구의 소위 '잘나가는' 식당들이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음식점이 맛있고 깨끗한 것은 기본이에요. 식당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변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해요. 그런데 대구 맛집들은 장사가 잘되면 더 이상 연구를 하지 않아요. 그러면서 '수준이 높아지면 대구 손님이 못 따라온다'고 둘러대죠. 식당들이 트렌드를 이끌어가려는 노력이 없어 아쉽습니다."
그는 전국 맛집 블로거들이 올리는 글과 사진만 꼼꼼하게 보더라도 충분한 공부가 된다고 말한다. 요즘 블로거들은 음식 사진은 물론이고 인테리어, 서비스까지 꼼꼼하게 체크하기 때문이다.
또 대구 음식이 '맵고 짜다'고만 인식되고 있는 것은 단맛을 적게 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구 음식은 우선 재료 자체의 맛을 살리지 못하지요. 과도한 양념을 쓰기 때문이에요. 또 단맛과 짠맛의 밸런스를 못 맞추는 것 같아요. 단맛을 적당히 가미하면 맛있게 매울 수 있는데 말이지요."
이제 식당이 내놓는 메뉴대로 고객이 선택하고 따르던 시절은 지났다. 메뉴와 음식 맛, 식당의 분위기를 평가하고 이에 대해서 신랄하고 냉정하게 공유한다. 이처럼 맛집 블로거들의 활동은 식당의 수준을 높였다고 자부한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식당이 이를 받아주면 한층 업그레이드되는 것이다.
"대구도 의외로 먹을 만한 게 많답니다. 블로거들이 검증하고 토론해 만든 추천 맛집이 좋은 정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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