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는 어떻게 승리했나'(척 토드, 쉘던 가위저 저 2009, 랜덤하우스)
지난 20년 동안 미국 정치는 역동적으로 요동쳐 왔다. 매번의 선거결과가 예상을 뒤엎는 이변이었거나 설사 예견된 결과라 하더라도 일상적인 미국 정치의 상괘(normal politics)를 벗어나는 이례적인 것이었다.
베를린 장벽 붕괴(1989년 11월 9일)와 소비에트 연방 공화국 해체(1991년 12월 26일)로 인한 냉전종식 이후의 1992년 선거는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3후보 로스 페로의 선전 속에 치러졌다. 1994년 중간선거에서는 공화당이 무려 40년 만에 하원을 장악한 일대 사건이 벌어졌다. 1996년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현직 대통령 빌 클린턴은 50% 미만의 지지율로 당선되었는데, 이러한 현직 대통령의 과반 이하 지지율에 의한 당선은 80년 만의 일이었다. 1998년 하원의 빌 클린턴 대통령 탄핵은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일이었다. 2000년 선거는 직접선거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한 후보가 대통령선거인단 수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집권한 세 번째 경우이고, 연방대법원이 당선자 결정에 개입한 최초의 경우이기도 했다. 2004년 선거에서 부시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하지만 그의 승리는 재선에 도전하는 20세기 이후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작은 차이의 승리였다. 2006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1994년 빼앗겼던 하원 다수당의 지위를 되찾는다. 2008년 선거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의 탄생으로 끝났다. 오바마 후보의 승리가 선거 오래전부터 예견된 것이긴 했지만 미국에서의 흑인에 대한 차별의 역사와 흑인에 대한 백인들의 편견과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고려한다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2010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1936년 이래 집권당의 최대 의석 상실이라는 뼈아픈 경험을 한다.
'오바마는 어떻게 승리했나'의 저자는 NBC 현직 기자들이다. 이 책은 2008년 선거결과에 대한 매우 잘 요약된 서론에 이어 50개 주에서의 선거 결과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주지하듯이 미국 대통령선거가 각 주별로 할당된 선거인단의 확보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주별 득표 전략 및 득표 결과가 갖는 의미가 크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아직 1년 이상 남은 시점이지만 유용한 정보를 얻는데 서둘러서 손해 볼 건 없다.
(계명대 미국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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